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것들
8. 상담가나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아픔을 나누라 2
아버지 세대는 그렇게 치열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앞만 보고 달려야 했다. 지금 그때 아버지 나이가 되어서 보니 이해가 된다.
이제야 아버지 마음을 조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치유받고 보니 아버지 안에 15세 된 연약한 소년이 보였다. 그 아이는 15세에 멈춰 있었다. 이제 그 어린 소년을 보듬어주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 국제 시장 >의 마지막 장면에서 노인이 된 덕수는 손녀에게 옛날 자신이 좋아하던 트로트 노래를 가르쳐주었다고 자녀들에게 핀잔을 듣는다. 그리고 홀로 사랑방으로 와서 독백을 한다.
”아버지, 저 잘 살았지요? 저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
거울 속에서는 아버지가 나타나 어린 덕수를 안아주며
”그래, 수고 많았다. 잘 살았다 “
고 말해준다.
이제 나도 아버지의 아버지가 되어 그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내 몫까지 감당하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수고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들아 “
아마 아버지는 나처럼 치유상담을 공부하거나 진솔하게 자기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상담을 받으시도록 해 드리고 싶다. 아빠 안에 있는 어린 소년을 위로하고 싶다.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속 응어리가 풀어진다. 마음이 힘들다면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그 누군가를 찾아가서 솔직하게 털어놓아보기를 바란다. 상담가도 좋고, 목회자도 좋다. 한 번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