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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극복하기 8-1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것들

by 장블레스

상담가나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아픔을 나누라 1


요즘 마음이 병든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우울증을 비롯해 공황장애 등으로 고통을 받아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있다.


급속한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는 현재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너무 빠른 성장 뒤에 오는 성장통을 겪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우리 부모 세대는 영화 < 국제 시장 >의 주인공 덕수처럼 파란만장한 시기를 겪어왔다. 더 이른 세대는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를 겪었고, 월남파병과 광부 및 간호사들은 독일로 가서 외화벌이를 해야 했다.


정말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였다. 시대가 우리 부모세대를 그렇게 살게 만들었다. 그 시대에 태어나신 우리 아버지는 15세에 할아버지를 잃고 병약한 엄마와 누나를 책임져야 했다. 한창 응석 부릴 나이에 논밭을 일궈야 했다.


그런 환경에서 결혼하여 5남매를 키우며 살았으니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아야 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자녀들에게 자상하지 못하셨다. 어머니에게도.


자신을 채찍질하듯 자녀들에게도 그렇게 채찍질해야 했던 것이다. 늘 아버지 앞에서는 흐트러짐이 없어야 했다. 그래서 투정도 잘 받아주실 수 없었나 보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일이다. 학교에서 돌아와 숙제를 하려고 보니 수학책이 없어진 것이다. 그때 수학선생님이 얼마나 엄했던지 수학시간만 되면 벌벌 떨었던 것 같다. 늘 칠판에 쓰여있는 수학문제를 나가서 풀게 하셨는데, 못 풀면 당장 회초리가 날아왔다. 그랬으니 수학책을 잃어버린 나는 회초리가 두려워 수학책을 구해달라고 떼를 쓰고 있었다.


그렇게 샘(집 안에 있는 수돗가)에서 울고 있는데, 아버지가 못 참겠던지, 화를 내셨다. 그래도 계속 우니까 갑자기 묵직한 손이 내 뺨에 찰지게 다가왔다. 그 순간 번개가 번쩍하듯 정신이 없었다. 참 마음이 아팠다. 그게 늘 상처로 남아있었다. 지금은 이해하고 용서했지만 잘 달래 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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