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기쁨과 감사
일련의 상황을 겪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착하게 산다고 고난을 피해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고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은경이를 통해 가장 크게 깨닫게 된 것은, 나에게 감사가 너무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전까지 걷는 것과 보는 것, 듣는 것 그리고 자유롭게 아무 데나 갈 수 있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다.
지금 25살이지만, 스스로 걸을 수 없고, 남의 도움 없이는 외출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딸을 보면서,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들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호흡하며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은혜로운 선물이라는 것을 알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언젠가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당신이 가장 기뻤던 때는 언제인 거 같아?”
그때 아내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승수가 걸었을 때인 것 같아.”
나도 그랬다.
승수는 은경이와 두 살 터울인 남동생이다. 승수가 서서 걷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기적을 보았다. 다른 게 기적이 아니라, 누구나 당연히 여기는 걷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가장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그때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아주 작은 일과 지극히 평범한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감사가 기적을 낳는다.
성경 속의 예수님도 미리 감사기도를 하신 후에 기적을 행하셨다. 지금 고난의 폭풍 가운데 절망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작은 감사로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