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녀를 둔 부모로 살아가기 9

사랑하는 사람을 잘 돌보려면 나를 잘 돌볼 수 있어야 한다

by 장블레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소원은 한결같이 자녀보다 하루 늦게 천국에 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죽는 그날까지 자녀를 책임지겠다는 부모의 한이 담겨 있다.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장애아를 둔 부모들은 처음에는 몸이 부서져라 아이들의 치료에 매달린다. 시간이 지나 현실을 깨닫게 되면 이미 자신의 몸은 많이 망가진 상태가 된다. 그렇게 비참한 인생을 살다 간다.


우리 역시 은경이가 점점 크다 보니 몸무게는 늘어나고 경직은 심해져서 힘에 부치게 되었다. 화장실 갈 때, 세수와 목욕시킬 때 들어서 움직이다 보니 허리와 손목관절, 여기저기서 아픈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물론 요즘에는 활동지원사 제도가 잘 되어 있어 도움을 받지만 그래도 부모로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부모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장애인 자녀를 돌보는 것은 평생에 걸친 장기전이다. 그러므로 부모 스스로 몸과 마음을 잘 챙겨야 한다. 일주일에 하루, 한 달에 며칠, 1 년에 한 주쯤은 아이 걱정 없이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장애인 자녀와 오래 같이 살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척, 이웃에 장애인 자녀를 둔 부부가 있다면 이런 배려를 적극적으로 해 주었으면 한다. 대부분 스스로 못 챙기는 경우가 많다.


장애아를 둔 부모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자신을 돌보는 일은 중요하다. 스스로를 잘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이들도 잘 챙겨줄 수 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속에는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 치우침 없는 인생 >


나만 생각하느라

남에게 소홀한 건 아닌지


남만 생각하느라

나에게 소홀한 건 아닌지


치우침 없이 균형을 늘 찾는

노력을 게을리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때로는 지친 나만

생각하는 날도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