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를 위한 첫 걸음
글쓰기가 우울증에 도움이 될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지만, 저는 경험을 통해 확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정말, 도움이 됩니다.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채 끙끙 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을 배려하느라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마음의 병이 몸의 병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반면, 성격이 직설적인 사람들은 마음속 이야기를 밖으로 쏟아내며 스스로를 정리합니다.
속이 후련해지는 거죠.
그래서 저는 ‘착한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솔직한 글을 써보세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글로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일기도 좋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짧게라도, 세 줄 정도만 적어보세요.
펜을 들고 쓰기 시작하면, 마음이 스르르 풀어지며
글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작가이며 교수였던 헨리 나우웬도 말했습니다.
“일단 써보세요. 그러면 펜이 스스로 글을 써내려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글쓰기가 자기 치유의 중요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내성적인 사람들이 작가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들은 말하기보다 생각을 더 많이 하니까요.
지금, 시작해보세요.
나에게 솔직한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글로 자신을 격려하고 칭찬해보세요.
자신감과 삶의 활력이 다시 살아날 거예요.
아래는 제가 직접 써본 일기입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목: 뜻밖의 손님이 찾아온 날
글쓴이: 장성주 (2024)
뜻밖의 손님이 ‘딩동’ 하고 내 비밀창고에 들어왔다.
휴대폰을 열어보니, 파란색 숫자가 동그란 바퀴를 타고 들어온다.
‘누가 보낸 걸까?’ 자세히 보니 입금자란에 작은 형 이름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웬일이지?’ 하고 의아해하는 순간, 카톡 메시지가 울린다.
“많이 힘들지? 재수씨랑 좋은 데 여행이나 다녀와. 다른 데 쓰지 말고 꼭이야.”
우울증에 걸렸다는 내 소식에 마음이 많이 아팠나보다.
대학생 때 함께 자취하며 날 잘 챙겨주던 형이었다.
그때 생각과 함께, 늘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에 고마움이 밀려온다.
아내와 여행 갈 생각에 우울증이 사라지는 듯하다.
“형, 고마워. 그때도 지금도. 언제나.”
2024년 10월 16일(수) 날씨: 자욱한 안개 속에 태양이 빛난다.
아침부터 아내가 청국장을 끓여 놓았다. 새벽에 교회에 갔다 와보니 현관입구부터 구수한 냄새가
나를 유혹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식탁에 보글보글 청국장찌게가 끓고 있다.
"맛 좀 봐바!"
아내가 낭낭한 목소리로 나를 재촉한다. '이게 웬 떡이냐?' 원래 아내는 청국장을
싫어하는데, 오늘은 나를 위해 준비했단다.
아내는 간호사라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딸아이를 씻기고 나서 이렇게 내가 좋아 하는 음식까지 차려놓았다.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그것도 잠시, 청국장이 한 입 들어가는 순간, 나를 향한 아내 사랑이 입안 가득 들어와
온 몸으로 퍼진다.
'그래, 이게 행복이지'
구수한 아내 사랑에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2024년 10월 4일 금 날씨 : 청명 그 자체
1. 2박3일간 치유수련회를 다녀왔다.
2. 어린시절 내 상처를 알아차리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3.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다녀 온 기분이다.
2024년 9월 27일 금 날씨: 찬바람에 창문을 열까 말까 고민중
1. 날마다 아내와 전쟁을 벌인다.
2. 나는 추워서 닫고 아내는 더워서 열고
3. 창문아! 네가 무슨 죄냐? 갱년기야 빨리 가라!
윗 글을 교정하여 늘려서 써보았습니다.
2024년 9월 27일 금 날씨: 찬바람에 창문을 열까 말까 고민중
요즘 아내와 나는 창문 때문에 자주 싸움을 벌인다.
부부가 다 50대에 접어들면서 갱년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나는 우울증 증세를 종종보이고, 아내는 열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오늘은 날씨가 꽤 선선해져서 안방 창문을 일찌감치 닫아두었다.
아내가 퇴근해 들어 오자마자 버럭 화를 낸다. "이렇게 더운데 누가 창문을 닫아 놨어? 또 당신이지?"
가슴이 철렁내려 앉는다. '우울증과 열기가 싸우면 누가이길까?'
'창문아! 네게 무슨 잘못이 있겠니? 갱년기야! 이왕이면 빨리 지나가주지 않을래?
그럼 이 싸움도 끝나겠지?'
2024년 9월 25일 날씨: 파란융단처럼 펼쳐진 하늘
1. 뜻밖의 불청객이 찾아왔다.
2. 처음에는 문전박대 했다가 나중에는 조금씩 문을 연다.
3. 그 이름은 우울증. 잘 달래서 내보내야겠다
2024년 9월 25일 날씨: 아침 햇살과 푸른 하늘, 펼쳐진 구름이 장관이다
1. 그날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2. 명절 지나고 완고하시던 아버지가 “우리 아들 참 잘 살았다!” 고 말해 주셨다.
3. 처음 들어보는 격려에 몸둘 바를 몰랐다. 이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두고 두고 되새겨 볼 일이다.
2024년 9월 23일 날씨: 가을바람 산들산들
1. 아침부터 저녁까지 넘 바쁜 하루였다.
2. 치유상담 강의를 서울에서 듣느라 아침 일찍 올라갔다가 저녁에야 내려왔다.
3. 지친 하루였지만 아내와 아들이 차려준 맛있는 저녁식사에 피곤이 싹 가신다! 우리가족 화이팅!
이렇게 한 번 써 보면 재미도 있고, 자기 마음을 돌아보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