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주는 칭찬 한 알 -
사방이 막힌 곳, 불도 켜지지 않은 암흑 같은 곳에서 오랫동안 갇혀있는 기분으로 살았다. 용기 내어 도망가 보아도 그것이 그것인.
한 치 앞이라는 것도 없고 조금의 희망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이대로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던 날들. 한 발을 내딛을 기운도, 손을 뻗어 도움을 청할 마음도, 그럴만한 곳도 없던 날들이 생생하다.
감히 희망이나 행복 따위를 꿈꾸지 못했다. 꿈꾸고 싶지도 않다.
삶은 내가 지었을지 모르는 죄에 대한 대가로 평생 견뎌내야 하는 형벌,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주어지는 일들을 고스란히 고통스럽게 견뎌내야 하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렇게 살았냐고 묻는다면 그렇게 사는 것이 그런 줄도 모르고 살아왔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어른의 삶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살아오면서 본 어른들의 삶이기도 했다.
나의 머릿속 생각의 미로에는 입구도 출구도 없는, 그래서 밝음을 찾아 따라갈 길이 없는 생존을 위해 파놓은 구덩이 같았다.
오롯이 고통을 느껴내기 위한 삶의 구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