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 오면 근황을 묻는
전화 한 통화
공산성 들녘은 꽃들로 환한데
그곳도 벚꽃이 만개했냐는
삼백육십오일 화피(樺皮)를 벗기는 안부 인사
해마다 봄을 밝혀주는
초승달 아래 발맞춰 걷던 해맑은 얼굴들
세월의 매듭을 돌게 하는 것은
머물지 않고 피는 꽃들의 개화이다
흐린 기억 속 떠오르는 이름들
오늘 내 생에서
보고 싶다는 기억이 피어나는 연중 고백이다
환한 창문 앞에 만개한 꽃은
그리운 얼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