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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놀이를 찾아서: 인생을 즐기는 기술

by 김지향

우리 모두에게는 가슴을 뛰게 만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나로 하여금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게 만드는 일,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하는 무엇.

그것이 바로 나의 취미인 거다.


미국 배우 제임스 딘은 말했다.

“평생을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윤활유가 되어 줄 놀이거리가 있으면 좋다.

취미는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과 신체 건강을 증진시키며, 업무 성과를 높이고,

사회적 관계까지도 향상하는 강력한 도구다.

일본에는 <이키가이(삶의 보람)>라는 개념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인다고 믿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키가이를가진 사람들은 노년기 사망률과 우울증 발생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취미가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솔직히 말해 나는 20년 살림 경력에 필살기라 부를 만한

요리 실력도 없다. 꽃을 사랑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집에 오는 화분들은 하나같이 시들어 버린다. 야구하는 아들들을 둔 엄마지만, 한 번도 글러브로 공을 받아본 적이 없다.

수채화를 그리고 싶어 멋진 스케치북과 물감을 사놓고도

차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남들이 의아할 만한 나만의 취미가 있다. 심심하면 사전을 펼쳐 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여다보는 것.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필사도 해 보고, 소리 내어 읽기도 한다. 뜻도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며 그 어원과 쓰임을 탐색하는 이 시간이, 내겐 무척 재미있다.

이렇듯, 남들이 알아주는 ‘취미’가 아니어도 좋다.

중요한 건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느냐는 것. 취미가 꼭 대단한 재능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자.

내가 즐거우면 그게 바로 최고의 취미다.


당신의 인생을 반짝이게 할 취미를 찾아보자.

나만의 작은 놀이를 찾아보자.

꼭 거창한 게 아니어도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인생을 즐기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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