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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by 김지향

터키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계단을 밟아야 계단 위에 설 수 있다.”

누구나 원하는 것이 있다.

멋진 곳에 가보고 싶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보고 싶고,

값지고 훌륭한 것을 가지고 싶고, 폼나는 일을 해보고 싶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근사한 일들은 나열하기도 벅찰 정도로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도전하는 일이 점점 줄어든다.

이유가 뭘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잃을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보다 더 많은 걸 가졌지만,

오히려 그것이 발목을 잡는다. 잃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지금보다 더 방황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되는 것이다.

괴테는 <파우스트(Faust)>에서 말했다.

“인간은 지향하는 한, 방황한다.”

그렇다.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 실패와 방황을 피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길을 가야만 성장할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법? 일단 써보는 것이다.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학창 시절 글짓기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지금도 글쓰기가 특별히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수년간 글을 쓰고, 출판을 하고, 강의를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

“뭐든지 적어 보렴. 뭐라도 적으면 나중에 고치고 바꿔 쓸 수 있는데, 아예 아무것도 적지 않으면 평생 아무것도 쓸 수 없게 된단다.”

글쓰기뿐만이 아니다. 삶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한때, 나도 도전을 두려웠던 적이 있다. 물론, 현재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낯선 땅을 밟아야 했던 순간, 이게 과연 옳은 선택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결국 나는 그 길을 걸었고 걷는 내내 뒤돌아보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까지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우리가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으면, 세상은 아무런 변화도 없이 그대로 멈춰있다. 도전해야만 변화가 시작된다.

잃을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방황할 걸 걱정하지 말자.

계단을 밟아야 계단 위에 설 수 있다.

우리가 한걸음 내디딜 때, 인생은 우리를 새로운 길로 인도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인생이란 정말 살 만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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