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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속도로 인생을 살다

by 김지향

어떤 이는 20대에 졸업장을 받고도 오랫동안 직업을 찾지

못하고, 어떤 이는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한다.


누구는 일찍 결혼하지만, 이내 다시 혼자가 되고

누구는 중년이 되어서 사랑을 만나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이처럼 인생에는 정해진 순서도, 이상적인 타이밍도 없다.

중요한 건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문제다.


그러나, 남보다 느리다고 느낄 때 우리는 조바심을 내게 된다.

‘도대체 나는 왜 이 시점에 여기 있는 걸까,

남들은 모두 앞서가는데‘ 라며 초조함을 느낀다.


나무는 각자의 계절에 꽃을 피운다.

어떤 나무는 봄이 오자마자 활짝 피고,

어떤 나무는 늦은 여름에야 겨우 봉오리를 터뜨린다.

그리고 누구도 그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성공을 빨리하는 것이 인생을 더 잘 사는 것이라면,

천천히 피어난 벚꽃은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목적지가 아니다.

그 여정을 얼마나 나답게, 그리고 기품 있게 걸어가느냐다.


당신이 지금 느리게 걷고 있다면,

그건 단지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일 수 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일 테니.


자신을 타인의 시간표 위에 올려놓지 않기로 하자.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모두는 각자의 시계로 또박또박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건 결코 늦지 않았으며 실은,

한 번도 늦은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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