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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인가, 문화인가?

미국에선 커피, 도넛, 팬케이크, 감자튀김이 공짜

by 김지향

미국에는 재미있는 기념일이 유독 많다.

National Pizza Day(2월 9일)

National Pancake Day(2월 마지막 주 화요일-IHOP에서 팬케이크 무료)

National Coffee Day (9월 29일-스타벅스나 던킨에서 커피 무료)

National Donut Day(6월 첫째 금요일-도넛 무료)

National French Fry Day (7월 13 일-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 무료)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기념일들이 존재한다.

처음에는 다소 의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름의 재미와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이런 기념일들은 식품 업계와 브랜드들이 홍보와 매출 증대를 위해 만들어낸 자본주의적 전략이기도 하다. 특정 날짜를 기념일로 정함으로써 소비자를 유치하고, 해시태그와 챌린지 문화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단순히 마케팅을 넘어, 미국인들의 문화와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창이 되기도 한다.

미국인들은 작은 것이라도 기념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혹자는 이를 ’FOMO(놓치면 안 된다는 불안감, Fear of Missing Out)로 인한 SNS의 폐해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이런 기념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긍정적인 기분 전환의 계기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커뮤니티 문화가 강한 미국에서는 이런 기념일을 핑계 삼아 동료나 친구들이 함께 모여 타코 파티나 피자 파티를

열곤 한다. 결국, 자본주의와 사회적 문화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기념일 문화‘는 미국인들에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된 셈이다.

살다 보면 무료 커피 한 잔, 공짜 도넛 하나가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순간이 있다. 미국의 이런 문화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이런 기념일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함께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아서 일상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이벤트가 되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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