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경영하고 예산을 확보하라
미국에서 교장은 단순한 행정가가 아니다.
그들은 학교의 비전을 설정하고, 지역 사회와 협력하며,
적극적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리더다.
한국의 교장이 정부 지원 예산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미국의 교장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CEO처럼
펀드레이징을 주도한다.
교장이 추진하는 모금 방식은 다양하다.
학교 머천다이징 판매, 고등학교 경기 티켓 및 상품 판매,
지역 기업과의 스폰서십 협약, 갈라 디너, 마라톤, 콘서트 등 지역 사회 이벤트를 통한 수익 창출, 심지어 지역 식당과
제휴해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을 기금으로 확보하는
전략까지 동원된다. 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교장이 있다.
학교 운영 방식도 기업과 유사하다.
교장과 2-4명의 교감, 3-5 명의 카운슬러로 구성된
행정팀은 기업의 임원진처럼 학교를 관리하고 전략을
수립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명문 학교를 선택하는 기준도 결국
교장의 역량에 달려 있다.
학교의 명성이 곧 학생과 교직원의 혜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교장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이자, 학교 브랜드를 구축하는 핵심 인물이다.
교육구 행사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점심시간에는 DJ 역할을 하며 학생들과 소통하는모습도 미국 교육현장에서는 낯설지 않다.
미국 교육 시스템은 ‘훌륭한 교장이 학교를 바꾸고, 학교가 바뀌면 학생들의 미래도 바뀐다‘는 믿음 위에서 움직인다.
그들은 무전기를 귀에 꽂고 캠퍼스를 누비며, 학생들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야말로 미국다운 학교 운영 방식이다.
교육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한국의 학교 운영 방식에대해 고민해 봐야 할 때다.
혹자는 반문할 수 있다. 특별한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으니
변화가 무슨 필요가 있겠냐고.
마크 트웨인의 말을 떠올려보자.
“당신이 다수의 편에 서 있다고 느낄 때는 잠시 멈춰서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이다.”
학교 운영에도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
우리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학교 리더십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