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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Feb 25. 2020

[그림책태교15] 엄마의 약속

[그림책태교15] 엄마의 약속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아름다운 눈이 있는 스위스를 함께 여행하며 하얀 눈의 정경을 보여 주고 싶은 사람도 있고, 가장 탐스런 보석을 주고 싶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을 주고 싶은 분도 계시고, 우아한 드레스를 입히고 싶다는 분도 계십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얇은 실반지 하나 주고 싶습니다. 우리의 언약식에 ‘당신’이라는 한 사람이 영원한 내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약속으로 서로에게 끼어주는 반지를 선물하고 싶거든요.    


사랑한다면, 하늘에 있는 별도 따서 주고 싶고, 호수에 있는 달을 주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한다면 해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주려 노력합니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듣는 것 보다 눈에 보이는 것을 주고받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건보다는 한 마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이나 선물보다 말없이 있어도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랑한다면,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합니다. 매일 하루에 한 번, 아니 생각날 때 마다 자신이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자신의 사랑을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곁에 두고 바라봐도 아까울 정도로 사랑하는 두 사람 마음에는 영원을 약속하고 변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그게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사이란, 어떤 사이를 말하는 걸까요? 반드시 연인이어야 하고 부부여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형제로도 사랑하고 자매로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형이니까 동생을 잘 돌봐주는 것도 사랑이고, 동생이 언니를 위한 양보와 위함이 있는 마음과 행동 표현도 모두 사랑입니다. 그래서 서로가 성장하는 동안에도 서로 지켜봐주고 서로 잘 되길 응원하면서 형제간 우애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른이 되어 회사를 다니다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 서로 힘을 합쳐 도와주기도 하고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때론 병마와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을 때도 함께 극복할 방법을 찾고 심적 의지가 되어 주는 것도 사랑입니다. 마음의 상처로 괴로워하고 지쳐 쓰러질 것 같은 심리적 어려움에서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을 들어주는 것도 사랑하는 형제와 자매, 연인과 부부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서로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약속이자 서로가 세상의 빛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사랑의 약속입니다.    


오늘 여러분께 보여드릴 그림책은 리사 험프리 글, 데이비드 데니오스 그림 <엄마의 약속>입니다.

사랑하는, 정말 뗄 수 없는 사랑하는 엄마와 뱃 속 아기와의 사랑이 가득한 그림책입니다. 아직 세상 밖에 나오지 않은 아기를 위한 생명에 대한 존엄적인 엄마의 약속을 마치 바로 곁에 있는 아이한테 전하듯 태담하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인데요, 세상의 모든 것을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존귀한 약속입니다.                

<엄마의 약속>은 신비로운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는 엄마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태담형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편의 시(詩)처럼 엄마는 세상에 오는 날을 손꼽으며 세상의 소중한 것 모두를 줄 것을 약속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눈에 보이는 일상들을 아기에게 말을 걸듯 소중한 마음을 담아 약속을 합니다.    

엄마는
바다의 심장소리를 들려주고 싶어 하고,
소나무의 속삭이는 소리를 들려줄 푸른 숲을 주고 싶어 하고,
따뜻한 입김을 느끼게 하는 사막을 보여주고 싶고,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될 산을 선물하고 싶어 합니다.
별들의 속상임이 있는 별을 주고 싶고,
가장 성스런 웅장함을 꿈꾸게 할 것들을 보여주고 싶고,
엄마는 세상의 모든 것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싶고,
엄마가 너를 사랑하는 것처럼
너도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게 될거야.    

엄마는 아기에게 세상의 소중한 것 모두를 줄 것을 약속합니다. 탯줄을 타고 전달되는 엄마의 성스러운 약속은 아기의 마음속에 엄마의 목소리로 평생 간직될 것입니다.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일상 속에서 하나 둘 다짐하고 또 약속을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아기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 아기와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이 점점 늘어갑니다. 사랑하는 우리의 아기와 사랑하는 부부 모두를 위한 약속을 합니다. 약속한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서로의 사랑을 맞이하는 순간순간까지 약속은 이어집니다.

영원히


#어른도읽는그림책  #그림책태교 #김은정그림책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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