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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Feb 24. 2020

[그림책태교14]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그림책태교14]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음식이나 음료에는 유통기한이 있어 안전하게 식음을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하루 정도는 먹어도 될지 모르나 그 이상의 날짜가 길어지면 찜찜해 합니다. 조금 비싼 가격에 구입한 음식들은 버리기 아까워 망설이다 먹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잘 못 섭취하면 복통을 유발하거나 몸에 좋지 않은 반응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건강보조제나 의약품은 더 각별하게 유통기한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요즘 남녀 간의 사랑은 예전과 달리 사랑하는 기간이 짧아졌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기간이 짧아졌다고 해서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 유통기한을 따질 수는 없습니다. 사랑하지만 사연이 있어 헤어지는 커플도 있고, 사랑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떨어져 지낼 수도 있거든요. 사랑의 길이에 사랑의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긴 사랑을 했다고 해서 진정한 사랑이라 말하고, 짧은 사랑을 했다고 해서 덜 진정한 사랑이라 말하는 것은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닌지요. 남녀 간의 사랑은 만나고 헤어짐의 연속입니다. 대상에 따라 유통기한이 달라질 수 있지만 사랑의 유통기한에 따라 사랑의 마음이 깊다고, 얕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이 사랑입니다. 누가 뭐라고 했든 둘 만의 사랑은 소중하니까요.     


어떤 사람은 헤어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사랑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헤어질 것이 두려워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만나 무슨 일이 닥쳐도 서로 이겨내고 버티어 주는 사랑을 합니다. 사랑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사랑의 시작도 다르지만 사랑을 지켜가는 방법도 다릅니다. 어떤 연인에게는 사소한 일로 다투어 헤어지기도하지만, 어떤 연인은 지진과 해일을 겪으며 더 단단해지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남녀 간의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하는 노력이어야 가능합니다.     


사랑이라고 해서 다 같은 사랑은 아닙니다. 유통기한이 없는, 유통기한이 전혀 없는 사랑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없는, 사랑의 길이로 사랑의 깊이를 도저히 잴 수 없는, 아니 감히 재어서도 안 되는 사랑이 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랑을 주지만 사랑을 걷을 수 없는 사랑이 있습니다. 떼어내려 해도 뗄 수 없는 사랑, 떼어지지도 않는 사랑이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입니다. 밉다고 헤서 밀쳐지는 것이 아니고, 가엽다고 해서 더 붙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고 아껴주고 보살펴주는 사랑입니다. 자기의 반쪽 사랑을 찾아 떠나도 우리의 자녀를 위한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할 그림책은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입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어른이 되는 성장과정 모습에서 아이가 겪는 성장통에서 엄마가 힘들어하는 모습이지만, 자드는 아이기에 자장가를 불러주며 다독이는 동안 자녀를 사랑하는 엄마의 모성이 느껴집니다. 미운 짓만 골라하는 미운 네 살, 하지 말라는 말과 행동만 골라서 하는 때리고 싶은 일곱 살, 부모와 선생님의 말은 듣지 않고 친구들 말만 들어 죽이고 싶은 사춘기까지도 모두 겪지만 결코 그 감정만 머무르지 않고 수면 아래의 깊은 마음을 전하는 부모자녀 간 사랑을 편하게 노래한 그림책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자녀가 어른이 되어 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엄마의 변함없는 사랑을 봅니다. 늙어가는 엄마와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에게 주는 사랑은 영원하고 순환되는 사랑입니다. 사랑이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의 모두에게 성장하는 마음과 표현을 자장가로 새롭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사랑은 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아프고 힘든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오래도록 머물고 곁에서 지켜봐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서로에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오래오래 곁에서

지금의 남편, 지금의 아내, 그리고 현재 부부로 시작되는 모든 사랑은 순환적인 베품과 이해하는 사랑으로 남아주세요.    


#김은정그림책살롱  #그림책태교 #어른도읽는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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