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가 주인공이라는데 홀로 남자가 주인공이 나타나 인생과 삶을 곡선의 흐름으로 보는 주인공은 우리 모두, '가족'이다.
다인석의 긴 소파.
소파 뒤 액자는 시간의 흐름을, 가족의 성장을 고스란히 담았다. 가족의 성장을 빛과 어둠으로 표현한 기법도 사랑스럽다. 그렇지. 아직 인생의 절반 하고도 세 개 밖에 살지 않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이다. 앞모습도 있고 뒷모습도 있다. (이 책에서 딱 한 군데만 가족의 뒷모습을 담았다) 사진이라는 앵글... 참 좋다. 시선도, 프레임도, 빛도, 그리고 가족도.... 사람도 혼자 있다 곁에 사람이 있다 없다를 반복한다.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걱정과 위로와 격려로 서로의 손을 잡고, 어깨를 감싸주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삶은 혼자였다가 혼자가 아닌 것이니까.
촉촉히 밤비가 내린다. 눈을 지그시 감고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충분히 잘 살아왔음을 느끼고, 가족의 소중함도 각별히 느껴지는 밤이다. 내일 그림책 태교 수업에 이 책도 안내해야겠다. 우린 서로가 동행이니까. 우유수염 작가님의 글과 그림에 흠뻑 빠진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