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책살롱 김은정 Mar 03. 2023

[3월 그림책리터러시] 기억의 숲을 지나

자기답게 사는 방법은? 공허의 허기를 사랑의 기억으로 채우기

안녕하세요.

그림책을 좋아하고 그림책으로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그림책심리치유전문가 김은정입니다.


한달에 한번.

매월 첫째주 월요일 저녁에 그림책살롱하는데요,

신간그림책으로 촘촘히 보는 리터러시 시간을 제 연구소 연구원들과 살핍니다. 오늘은 혼자, 미리 살짝 해보려고 해요.

그림책은 혼자, 여럿, 어느때든 읽어도 좋거든요.



3월 그림책살롱을 준비하면서 미리 살펴 본 그림책은 <기억의 숲을 지나>입니다.


기억에 관한 그림책이 많습니다.

기억을 추억으로 보는 그림책도 많지요.

기억과 추억을 이별과 새로운 출발로 보는 그림책도 물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기억나는 그림책 제목들을 적어볼까요?)


영국애서 활동하는 중국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라이징 작가가 쓴 데뷔작인

<기억의 숲을 지나>(2022)를 보면 인생의 기로에 있는 작은 아이가 보입니다.


앞면지는 먹물을 뭍인 수묵화같은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눈쌓인 들판에 발자국이 보이지요.

뒷면지는 연두빛 푸르름에서 기억이 몽실몽실 날아갑니다. 눈위의 발자국은 어느새 연드와 초록 들판에 가려 더 커진 어른의 발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조금씩 자랐나 봅니다.

조금씩 성장하는가 봅니다.


작은 아이는 공허라는 친구를 만나 숲길을 헤맵니다.

넓은 들판으로 나아가지만

보이는 저 풍경 너머에 자신이 찾고자 하는 그 어떤 것의 선명함은 보이지 않습니다.

엄마의 부재......

잘 들여다보면 엄마의 말속에 아빠가 비칩니다.

엄마의 부재 속 앞 날이 불투명해서 더욱 답답하고 더욱 심란할지 모를 어린아이.

작은 아이.

여리고 여린 아이가 점점 강해져 가는 시간의 기억을 찾아갑니다.




공허는 작은 아이와 다니면서

하나씩 채워지며 웃음을 회복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앞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나아가다가

비움에서 채워짐의 길목에

자기다움

이라는 하나의 명제를 찾으면서

흐리고 옅고 한없이 가벼워 날아갈 것 같은 텅 빈 공허는

점점

빛나고 진해지며 무거워서 더 채우려는 욕심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습니다.

삶은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공허해서 기억과 추억으로 채우며 나아가라 준비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나처럼.



기억은

소중한 미래를 여는 열쇠.

기억은

기억의 숲이 건네는 초대장.

기억은

자기를 이해하는 열쇠.

기억은

타인과 함께하는 울타리.


기억은 _________________.
기억은 공허를 채워주는 공식.
공허=기억=추억=채움=인생=행복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자기를 찾아가는 여정

인생을 살다 보면 길을 잃어 헤맬 때가 있습니다.

지난 시절의 상처와 아픔에 슬퍼하고,.... 그리고 헤매다 온전히 받아들입니다.

흐리던 길, 막막한 길, 막연한 길이 보입니다.


난 이제 텅  비어 있지 않아.
우리가 찾은 기억의 조각들로 꽉 차 있어.
이 조각들 하나하나가 모여 네가 된거야.

나를 찾는 긴 여정은

어쩌면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 떠나는 공허의 또 다른 시작이 아닐까요?


인생은,

길을 일었다

길을 찾았다

또다시

길을 찾고 헤매면서 우리의 삶을 이어가는 것이라 봅니다.


#그림책리터러시

#기억의숲을지나

#라이징

#나는별

#기억과추억

#자기답게사는법

매거진의 이전글 [1월 그림책리터러시] <왼손에게> 한지원, 사계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