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림책을 좋아하고 그림책으로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그림책심리치유전문가 김은정입니다.
한달에 한 번 제 연구소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임이 있는데요,
매월 첫째주 월요일 저녁에 온라인으로 만나는 그림책살롱은 연구소 회원들에게 무료 모임입니다. 그러나 회원이 아니신분들의 노크가 많은데다 올해 1월 1일 하남 미사초등학교 근처에 사무실을 오픈하면서 오프라인 그림책살롱을 시작했습니다. 오프라인 그림책살롱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전이고, 대상은 그림책에 관심있는 '누구나'입니다.
1월이 시작된지 벌써 열흘이 지났는데요,
1월 2일 온라인 그림책살롱(왼손에게)과 1월 7일 오프라인 그림책살롱(왼손에게, 땅이 아이에게)에서 모여 <신간 그림책리터러시>를 했습니다. 길면 6개월 이전부터 짧게는 출간된지 얼마 안 된 그림책으로 스터디 겸 나눔의 시간을 가집니다.
리터러시란?
제 연구소에서 리터러시는 강의나 상담, 교육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요. 신간이기에 자주 접하지 않아 모르는 부분들을 서로 분석하고 나누면서 그림책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입니다. 물론 그림책의 힘을 믿으며 보이지 않는 속성을 이해하며 적용하는 것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어요.
이번 1월에 공지 올린 그림책은 한지원 작가 <<왼손에게>>(사계절, 2022.9) 입니다.
표지에서 보이는 왼손은 오른손이, 오른손은 왼손이 그림을 그린 그림을 대표 표지로 삼아
저자가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간접적으로 슬쩍~ 했네요? 우리는 그것으로 나누면서 그림책 내에 있는 은유와 상징을 나누는 작업으로 이어갔어요.
"참을만큼 참았다!"
"네 탓"
관계
나와 나, 그리고 나와 너의 관계
나 이면의 나와 상대적인 나 탐색
배려와 존중, 그리고 공감
열등감과 또 다른 열등감 그 안에 존재감
존재로서의 나
억압과 열등으로 본 실제
작년 울산과 울진, 속초와 서산에서 나눴던 특강 MBTI와 그림책에서 소개했던 그림책
그림책을 자세히 보면,
왼속과 오른손이 서로를 의지하면서도 우월감과 미안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쪽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 다르게 행동하게 되지요. 이 책에서도 그렇습니다. 오른손은 익숙하고 힘이 센다는 이유로 평소 일상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고됩니다. 왼손은 귀금속이 걸리고 편한 것 같아 샘이 나지요. 어디까지나 오른손의 생각입니다. 왼손도 인정하면서도 결코 본인은 놀고먹지는 않는다는 걸 알려주며 일침을 놓다가 결국엔 참다 못한 왼손이 오른손을 공격하며 갈등합니다.
그림책 리터러시를 하기 위한 질문 드릴게요.
여러분들도 함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화해했을까요?
억지 화해는 틈이 생겨 금세 갈등의 씨앗을 남기지만, 자연스런 화해는 갈등의 불콫을 쉽게 잠재우고 협력은 오래가게 만듭니다.
표지에서 보이는 왼손과 오른손에 쥐어진 연필의 모양을 살펴봐주세요.
왼손은 반듯하고 갖출 건 갖추었네요. 네 맞습니다. 오른손이 그렸거든요. 반대손은 반대손이 그렸겠지요. 이 때의 마음을 살펴보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 봅니다.
매니큐어의 색을 붉은 색으로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붉은 색이 가지는 성질들을 이해하면 좋겠어요. 강렬함과 동시에 '불같이 화'를 내는 감정, 드러내기 좋은 색 등... 여기서 더 파생되는 답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더 길게 여기에 기록하지 않아도 아실거예요.
이 책의 묘미는 숨겨진 그림자를 찾는 것이랍니다.
감정표출이 표면으로 표출된 굉장한 장면을 찾아보세요.
왼손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덤비(?)는 장면이 두 장에 걸쳐 나오는데요, 왼손의 감정적 표정이, 눈에 보이지 않는 왼손의 표정이 구겨진 종이로 나타나는데 보이시나요?
그리고, 순수한 평소 감정이 오거나 진실된 감정으로 올 때 필기체로 서로를 부릅니다.
진짜 사람 냄새 제대로 나는 장면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겉표지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감정표현에 대한 측면이예요.
앞표지의 "왼손에게"라고 말을 걸어 놓았는데요, 내용에는 그 어떤 답이 없어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끝나거든요. 그렇지만 아쉬워하지 마세요. 뒷표지를 보시면 "하트"라며 손가락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언어적 표현 대신 상징으로 나타냈거든요.
멋지지 않나요?
감정을 반드시 글이 아닌 그림으로 나타내는 그림책.
이 그림책의 숨은 장치들을 혼자 찾으면 몇 개 못 찾지만 함께 찾으면 보이는 것들이 더 많아 진답니다.또 융 분석심리학으로도 풀어볼 수 있습니다. 내 안의 그림차를 외면하지 않고 찬찬히 들여다보기 좋은 그림책이예요.
심리상담을 하는 제게 이 책은 내면아이 찾는 연습을 시도하려는 내담자에게도 권하고 있거든요.
우리 그림책살롱에서 꼼꼼하게 만날건데요, 올 1월부터는 연구소 회원대상만이 아니라 누구나에게 개방되는 그림책살롱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하남 미사초등학교 근처 이(e)움에듀사무실에서 뵈어요. 이제 곧 2월이네요. 2월은 어떤 그림책으로 할까요? 어떤 그림책을 만나고 싶으세요?
벌써 저는 찜한 책이 있답니다. 오랫동안 절판되었다가 다시 복간된 그림책이 그저께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거든요. 2월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