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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Apr 05. 2019

[어른도읽는그림책]8- 내 이름

내이름으로 나를 찾아가는 그림책 시간

내 이름....

그림책을 보자마자 선뜻 "내 이름은, 김. 은. 정"이라고 속으로 말합니다.

표지를 한 참 들여다 보게 됩니다. 어쩜 이리도 그림책 표지가 사실적인지요.

구석구석 각기 다른 이름과 명찰, 이름표, 직분이 있는 명함과 신용카드, 그리고 주민등록증까지 참 다양하게 이름을 나타낼 수 있네요. 아이와 어른을 나타낸 연필과 만연필의 그림도 마음에 쏙 들어 옵니다. 오솔특별시의 주민등록증에는 개구리가 있구요, 고진무역의 목걸이 명찰에는 너구리 사진에 영업부에서 일하는 것도 알 수 있어요. 연구원인 김은주, 총무팀에서 근무하는 공손희과장, 옛 소포 주인을 나타내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파트 집주소에 문진영님이 살고 있네요.


그렇다면,

저는 누구일까요?

서울특별시에 사는 김은정,

그림책으로 놀기 좋아하는 김은정,

그리고 딸 아이와 둘이서 행복하게 도란도란 살고 있는 멋진 (돌)싱글맘 김은정.


이름을 이야기하다가, 내가 무슨일을 하는지, 그 일에 내가 가지는 의미와 마음은 어떤지 까지 점차로 넓게 퍼지는 생각이 다시 책상에 앉아 나를 곰곰히 생각하게 해요.

"이름을 써봐!

또박또박

처음 글자를 배울 때 처럼"


저도 처음 부모님께서 한글을 가르쳐주실 때 기역, 니은, 디귿...치긏, 피읖, 히흫을 배운 뒤에 바로 저도 이름을 쓰라고 하셨어요. 정말 어쩜 이리 똑같은지, 이 부분을 보고 저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오르며 네모난 국어노트에 한글을 배우고, 제 이름을 쓰면서 혼자 좋아서 손바닥을 대고 박수를 치며 좋아라 했던, 부모님도 웃으시며 좋아했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태어날 때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에서

은혜 은(恩) 조정 정(廷)입니다. 나랏일을 하거나 무슨 일을 할 때 은혜를 잊지 말라는 뜻으로 살면서 따스하게 보답하라고 부모님이 그러셨어요. 그래서 그럴까요? 저는  받으면 보답하려 노력하는 사람이고 종종 바보같이 어눌하기도 하답니다.

그러면서 제가 저의 이움심리상담연구소 상호를 지을 때도 얼마나 고심하면서 몇 날 며칠을 갸우뚱거리고 일기장에 쓰고 지우고를 했는지 몰라요. 저의 연구소 이름은 이로울 이(利), 싹 틔울 움(고유 한글) 입니다. "푸르게  싹을  틔워서 이롭게 도와주는 일을 하며 살자"가 제 연구소 의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저의 연구소 상호를 지었는데 신기한 일을 경험했어요.

작년 7월 7일에는 어떤 지인이 사자성명을 한자로 풀어서 보내주셨어요.

저의 사자성명을 받아 읽어보는 순간 가슴이 얼마나 뛰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뭔지를 모르지만 지금 제 곁에 따스한 분들이 가득가득 한 것같은 느낌이 들면서 부자된, 뭐라 표현을 다 할 순 없지만 그런 마음이 들었답니다.

저의 사자성명이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春恩瑞廷(춘은서정)]은 봄처럼 은혜로우니 상서로운 뜰이로다.

: 봄처럼 따뜻하니 어진 것이요, 그 상서로운 기운이 모이는 뜰이니 주위에 좋은 인재 드니노라.

어때요? 저의 연구소 이름과 저의 이름으로 지은 사자성명이 비슷한 느낌들지요?

저는 저의 모습과 제가 생각하는 것과 아주 흡사한 분위기라 마음에 쏙 듭니다.


자신에게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햇볕도 쬐여주면 쑥쑥 잘 자라겠죠?

제 이름에 의미를 부여하고,

제가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면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열정과 사랑을 쏟으면 분명히 밝게 빛나는 그런 때가 올거라 믿어요!



[내 이름]의 뒷 겉표지예요.

마지막까지 이 그림책은 제게 많은 의미와 많은 느낌을 줍니다.

간단한 그림책이지만

너무 짧아 어린이에게 한글을 가르치듯 읽힐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책은 어른도읽는그림책의 첫 시작으로 선택한 것이 탁월했다고 봅니다.

의. 미. 부.여!


그리고, 한 가지 더~

신혜은 글, 이철민 그림의 <내 이름>


다시 이름을 불러 봅니다.

내 이름은 김은정!


출처: https://blog.naver.com/7monaco?Redirect=Update&logNo=221505679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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