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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Oct 18. 2019

토토와 오토바이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Q.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뭘 하고 싶어하는지 조차 몰라요. 갑자기 휴일이 주어져도 갈 데도 없구요, 휴가가 있어도 어딜 가서 쉬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친구들이 ‘유럽 5개국 갔다왔는데 너무 좋다, 모스크바의 가을은 시원해서 좋다, 다음 날 출근할 생각하면 멀리가느니 가까운 동남아를 가는 게 좋다’ 면서 해외여행 갔다온 이야기를 하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겁이 나서 못 가겠더라구요. 갑자기 뭔가를 시작하는 것도 두렵고,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건 더 두렵고 그래요. 여행갔다온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해하고 웃고 난리인데 저는 낯선 곳의 여행이 두렵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도 어려워요. 제가 왜 이런 마음이 들까요? 제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A. 내게 이 고민을 한 내담자(상담을 의뢰하는 사람)가 바라는 것은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기’와 ‘내게 용기를 주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면 좋겠다.


집 앞 도로 옆을 한 번도 벗어나보지 못한 토토에게 세상이야기며 세상 풍경모습을 이야기 해주는 슈슈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며 세상 구경을 한다. 얼마나 멋진 곳을 보았는지, 아름다운 달님을 보고 얼마나 소리를 지르는지를 이야기 해주며 삶의 지평을 넓힌 이야기로 행복해 한다. 세상을 곁에서 본 것처럼 행복해 하는 토토에게 더 이상의 슈슈할아버지가 없을 때 그 절망감. 슈슈할아버지가 남겨준 오토바이를 오랫 동안 두고만 보다가 마침내 용기를 낸 토토. 그리고 토토가 보는 세상이 바뀌는 풍경과 토토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어지는 그림책. 진정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도전, 그 도전을 하기 위한 용기와 소망을 담은 토토의 작은 다짐.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내가 바라는 것’과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도전해서 얻은 세상 이야기를 도전을 두려워 하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세상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물에 대한 것 일수도 있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또 낯선 곳이나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불안이 두려움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여러 가지 두려움의 대상에서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미지의 것에 대한 걱정’이라고 이름을 붙여보자. 두려움에서 조금은 가벼운 걱정으로 부정적 흐르는 감정을 낮출 수 있다. 자기의 두려움을 낮추는 여러 가지 방법은 명명하기로 시작하여 작게 쪼게기, 공감하는 그림책으로 직면하기, 실천하기로 할 수 있다.     


먼저, ‘명명하기’는 ‘미지에 대한 걱정’으로 이름을 붙여본다. 자신이 가장 힘든 것을 떠올려 보고 그 부분이 명확하게 들어날 수 있는 단어로 이름을 지어본다. 그러면 심리적으로 조금은 나의 두려움이 작아지는 듯 마음의 착각을 한다. 마음의 착각은 곧 마음을 가라앉히는 보이지 않는 심리적 작업을 하게 한다.    

 

두 번째, ‘작게 쪼게기’는 낯선 장소인지, 낯선 상황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다. 낯선 장소라면 가장 최근에 그런 경험을 떠올려 보면 세부적으로 찾아가기를 하면 이 또한 마음의 흔들림이나 걱정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한다. 앞의 수치보다는 낮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새로운 상황, 낯선 장소에 가면 호기심이 발동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정확하지 않은 것에 대한 정보에 불확실성에서 오는 감정들은 혼란스럽다. 같은 공간에서의 변화는 잘 적응하면서도 다른 공간의 이동이나 변화를 주저하는 것은 이유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무탈할까?’, ‘괜찮은 거지?’ 등을 자신에게 묻곤 한다. 같은 질문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안정장치를 하게 되고, 변화하지 않는 타당한 이유를 달게 되기 때문에 작게 쪼게는 연습을 하면 좋다.   

 

세 번 째, ‘그림책으로 직면하기’는 그 상황에 맞는 그림책을 사용한다. 시중에 많은 그림책 중에서 내담자에게 적합한, 내담자에게 필요한 그림책을 선별하는 게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조금만 다리품과 그림책에 대한 열정을 보이면 심리치유에 좋은 그림책을 발견하는 쾌감을 맛본다.    


마지막으로 ‘실천해보기’는 토토처럼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실수도 해 보고 질러보는 것는 것이 바로’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 버리기’이 되고 완벽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지름길이다’!


주인공 토토가 한 치 앞도 가지 못하는 두려움은 무엇일까? 미지의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다. 슈슈 할아버지가 아무리 성장의 기회를 주려고 해도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한 토토였다. 두려움을 느끼는 곳에 바로 성장의 기회가 있다는 것을 처음엔 몰랐기에 그리 오래도록 그리움과 외로움에 가슴 절이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두려움 뒤에 있는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상황을 직면하는 것이다’를 깨닫는 용기와 시도를 위한 도전, 도전에 이어서 토토는 행복감을 가질 수 있다. 이렇게 자신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는 사람이 있는지를 찾는 것도 도전할 수 있는 큰 지지대가 된다.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떤 용기를 전달했는지, 나는 그 때 어떻게 적응하려 노력했는지를 편안한 서정적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적응하기 전에 모든 것에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걱정하며 적응해 간다. 그림책 <토토와 오토바이>를 보면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 책은 미팅이 있어 프레드릭 카페에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한 그림책이다. 다음 주에 출간 될 따근따근한 신간을 이렇게 만나다니 내심 쾌재를 질렀다. 내담자를 위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그림책을 만나는 것은 내겐 행운이고 기쁨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을 주는 그림책 <토토와 오토바이>로 나를 만날 수 있는 가을이 기다려진다.


#어른도읽는그림책  #용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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