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책살롱 김은정 Oct 23. 2019

어른도읽는...학문적표절보다 정서적표절이 무서운 까닭은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디

‘표절’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다른 사람의 저작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몰래 따다 쓰는 행위’로 표적(剽賊)이라고도 한다. 다른 사람이 창작한 저작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도용하여 사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학문이나 예술의 영역에서 출처를 충분히 밝히지 않고 다른 사람의 저작을 인용하거나 차용하는 행위를 가리키며, 기본적으로는 도덕적·윤리적 문제로 간주하는 경향이 짙다.[네이버 지식백과] 표절 [plagiarism, 剽竊] (두산백과)


<표절>은 비단 학문적인 글이나 책에서만 한정하고 싶지 않다.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은 사람에게서도 발동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바란다.

‘다른 사람이 창작한 저작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도용하여 사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이 학문적 표절이라면, ‘다른 사람이 정성들이고 공들인 사람을 가로 채가서 일부 또는 전부를 마치 자신이 만들어 낸 거처럼 이용하는 것’은 정서적 표절이라고 정의하겠다. -김은정감성테라피



난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
내가 겪어 온 여러 가지 삶, 우려곡절 삶도 사랑한다.
31살 때 이혼 이후 하루 4시간 이상 자지 않고 버티듯 살아온 내 삶을 무척이나 사랑한다.(올 해 박사 마치고서는 하루에 9시간씩 자지만....)
무엇보다 내가 하는 일에서 그림책으로 강의하고 상담하는 일은 최고로 애정을 가지며 사랑한다.


작년 1월 23일 사업자를 내고 그림책심리지도사와 독서심리상담사 자격과정을 운영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현재 그림책심리지도사2급 10기가 배출되었고, 곧 11기도 배출될 예정이다. 그 사이 1급도 2기까지.... 몸고생 마음고생 하지 않은 사업자가 있겠냐마는 내가 하는 일이 사람을 상대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을 하는 상담심리전공자인 나도, 아무리 수련을 하고 슈퍼비젼을 받아도 나 또한 인간인지라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 상함이 많았다. 정말 뒷 통수를 한 대 맞은 것 처럼 어안이 벙벙할 때도 있었다.

‘너 얼마나 하는지 보자’는 식으로 4일 동안 거의 말하지 않고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는 사람, 30년 유치원 원장이 팔짱끼고 한 마디 말도 않고 모든 참여자의 말을 받아 적으며 수업을 방해한 사람, 4일간 32시간 동안 수업 내내 사탕과 젤리로 부시럭부시럭 까먹으며 거의 말하지 않으면서 수업에 임한 사람, 수업 전날 술병이 났다며 오전 내내 엎드려 자다가 다음 날은 오후에 나타나는 사람도 있어서 3일 째 되는 날에는 전액 환불을 해주며 오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한 사람, 타인의 말은 전혀 들을 생각도 없이 녹음하며 쉬는 시간에 녹음 상태 확인하고 리플레이 하면서 잘 녹음이 되지 않았는지 그 부분을 다시 짚어 설명해 달라는 사람, ‘너와 수강생은 떠들어라 나는 무작정 적는다’라며 정말이지 자신은 한 마디의 말도 없이 페이퍼가 시꺼멓게 되도록 8시간 내내 적기만 하는 사람 등등 별의별 사람을 다 겪었다.    

이런 것들은 충분히 참을 수 있다. 그리고 돈을 주었으니 수업을 잘 듣고자 하는 주인의식이 있는 것도 알겠다. 나 또한 교육비를 받았으니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도 맞다. 다 이해한다. 그리고 살다보면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으며, 얼마나 다양하고 별난 사람들을 만나는데 이것쯤이야 내겐 아무것도 아니다. 그 상황에서 정신 바짝차리고 석사 박사 공부하면서 쌓은 상담심리 전공자로서 충분히 감내했다. 물론 내색하지 않지만 어느 날은 망신창이가 된 느낌으로 어디 가서 꿰매고 싶은 나의 심장인 날도 있었다. 그러나 힘들고 세상을 등지고 싶어 하는 수강생들에게는 그 사람의 입장으로 고스란히 들어가 마음을 헤아려주어야 할 때가 더 많다. 이럴 때는 보람도 느끼고 오히려 나의 쓰임이 있어 행복하다. 먼 지방에서 나를 믿고 올라와서 함께 마음을 나누고 함께 마음을 써주신 분들은 더 많다. 이 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쭉~ 이어가고 있다. 소개 소개로 이어지는 내 연구소라 더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고 감사하다. 

그러나, 참을 수 있는 것과 참기 힘든 것도 있다.

다양한 사람으로 인해 여러 가지 일을 겪는 것 중에서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느낌? 마치 내 앞에서는 나를 위한 듯 하지만 자신의 속을 채우기 위해 이용하는 느낌? 뭐 이런 것도 참을 수 있다. 내게 그림책심리지도사 2급 수강하고 자신이 마치 어디에서도 배우지 않고 스스로 알아챘다는 사람, 뿌리도 없이 자신이 열매를 맺은 것처럼 떠들고 다니는 것도 안다. 1기부터 지금까지도.... 기존에 해 오던 일에 그림책을 첨가하여 새롭게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 오해없길 바란다. 그러나 근본이나 뿌리가 없이 하늘에서 똑 떨어지는 듯한 발언은 조심해야 한다.


일단 ‘머릿 속에서 나온 이상 모든 지식은 공유재산이다.’라는 말도 인정한다. 그러나 두 가지만은 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하나는 내가 만든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고 싶다면 양해를 구하든지, 출처를 밝히길 바란다. 또 한 가지는 정말.... 자료는 그렇다 치더라도 내가 일군 사람들을 쏙쏙 자기 입맛에 맞게 빼가는 일은 삼가해주길 바란다. 강의를 개설하기 위해 사람을 모으는 게 얼마나 힘든 작업인데 강사를 쏙 빼고 이간질 시키거나 다른 수강생 동기에게 자신이 중심인물이 되어 난도질 하는 것은 강사 등 뒤에서 칼만 꽂지 않았지 칼을 휘두르는 격인지를 자신은 모른다. 이 두 가지, 아니 한 가지만이라도, 정말 사람을 낚아채가듯 자기 사람인 듯 그렇게 하지 말아주길.... 정말 힘들겠지만 나를 병들게 하지 말아주길 부탁드린다.

석사에서 독서치료를 전공했으며, 박사에서는 상담심리를 전공했다. 어느 한 순간에 이 일을 시작한게 아니고 독서치료만 16년 동안 한 우물만을 파면서 19살 된 딸아이를 혼자 18년을 키우며 어렵게 일궈온 일들이다. 정말 오랜 기간 공들인 일이다.

나에겐 사람이 사랑이고 사람이 곧 진심이다. 

 

 나의 소중한 사람을 자기 멋대로, 임의로 떠가지 말기 바란다. 정서적 표절로 난 병들어간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사람을 위한다는 일을 하는

청소년과 성인의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사람에게 칼을 휘두르거나 등에 칼을 꽂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른DO읽는그림책 21-고슴도치X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