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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Oct 24. 2019

[북리뷰]당신의 사전

찌찌뽕 감성

런치북 6회 대상작인 <당신의 사전> 책은 브런치홈에서 정보를 얻고 바로 구입했다. 평소 브런치를 통해 김버금 작가의 글을 접했기에 종이로 된 책을 꼭 만져보며 마음도 전달받고 싶었다. 역시.... 섬세한 마음과 감정 전달이 이 가을에 잘 어울린다.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늦은 밤, 자리에 누웠을 때 문득 밀려오는 마음에 잠겨 늦도록 뒤척이던 날이 있었다. 그 마음을 알고 싶은데, 그래야 괜찮아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내 마음의 이름을 도무지 모르겠을 때....


그렇다. 일을 하면서 특히 개인사업자를 내면서 하는 일에 대한 심리적 무게감은 그 전에 비하면 추를 열 개를 더 단 것처럼 무겁다. 어떤 때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도 모를 때가 있었고, 잠을 자다가도 영문도 모른 채 깨기도 했다. 그럴 때 이 마음이 작가 프롤로그의 글과 같지 않을까?


내게 있는 이 마음을, 당신에게도 들려주고 싶어서

에 맞는 감정 단어  대표적인 

서글픈 마음, 애틋한 마음, 서툰 마음, 그리운 마음

그리고, 그 사이 사이 감정사전에 맞는 자기 마음에 뜻을 담았다.

넘 멋지다.



작가가 사전에 의미를 담는 것과 자기 감정을 솔직히 표현한 글에는 작가의 마음이 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처음 사람을 대할 때의 마음과 헤어질 떄의 마음, 할머니의 빈자리에 붙은 유가사탕에 젖은 저미는 마음도 알 수 있다. 


'삶죽'이라는 단어에 나도 모르게 동그라미를 치고 별모양을 그려 넣으며 작가의 마음선을 따라갔다. 편안해진다.

작가가 말하는 편안하다: 포옹하는 시간으로 뜻을 열더니 안긴 문장과 안은문장으로 표현을 했다. 단촐하게^^

중학교 2학년 문법시간에 배운 긴 문장의 특징과 긴 문장 안에서 뜻을 전달할 때 방법 등을 배웠던 기억이 소환되면서 내 학창시절의 가장 행복하고 유쾌했던 국어시간이 떠오른다. 편안해진다.

<당신의 사전>의 저자가 말하는 대로 따라가면 나랑도 많이 비슷하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꼈다.  나를 조금 아는 사람들이 나를 아는 것과 나를 정말 잘 아는 친구가 아는 나, 그리고 보여지는 내가 많이 다름을...

이 책을 보면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그런 것에는 어떤 사전적 의미를 담을까?


쓸쓸하다: 시시콜콜해서 쓸쓸한 비밀들

엄마의 일기장을 우연히, 몰래 들여다 보았더니

나에게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옷에 김치 국물을 묻히고가도 반겨주는 친구,

마른 손에서 고무장갑 냄새가 나도 흉을 보지 않는 친구,

아무 때고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수더분한 친구,

나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도 못했던 내용에 화들짝 놀라 일기장을 덮었단다. 이 부분을 읽고 나의 일기장을 들춰보았다. 글밥은 다르지만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처럼 나도 이런 친구가 있기를 바라는 글을 쓴 일기장! 어쩜... 


혹시, '저자 어머니의 나이가 자랑 비슷할까? 아니면 조그 많을까?(저는 이번에 딱 반 년지기예요. 50. 저자는 듣고 있을까?) 반가운 마음에 덥석 손이라도 잡고 싶다.

이 마음을 훔쳐 본 딸의 마음이 가슴에도 닿는다.


대신 마음만 훌쩍 자랐던 밤이었다...


어제 그제 느꼈던 아주 황당한 마음에는... 내 주변의 사람을 마치 자기사람처럼 부리는 골과 자기가 지휘하는 것을 1년 갂이 지켜보면서 느꼈던 나의 사전에서 어제 떠오른 단어는 "헛헛하다"였다. 그러나 김버금작가가 쓴 <당신의 사전>에는 없어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았다.

오늘 나의 마음은은 <당신의 사전>에 있는 것으로 골라 봤다. 

든든하다:마음이 놓이고 의지할 수 있을 만큼 미덥다 -> 사람ㅇ ㅣ눈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저자와 가까이 있는 드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고양이와 비둘기에게 따스한 마음을 주는 그 마음.

어제까지 힘들었던 내 마음을 위로받는듯 따뜻하다.

<당신의 사전>으로 내 감정의 밑에 숨겨 둔 자신의 감정을 되짚어 보기 좋다.

가을에 읽으면 사색하기 좋다.

내 마음을
다시는
혼자
두지
않을 거야.


#어른도읽는그림책 #그림책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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