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책살롱 김은정 Nov 15. 2019

[고‧그‧답]고민에그림책으로답하다8-우리는언제나다시만나

군대 잘 다녀오렴

[고‧그‧답]

 = <고민에 그림책으로 답하다> 형식으로 새롭게, 어른도 읽는 그림책에 이어집니다.     

[고‧그‧답]고민에 그림책으로 답하다8-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Q. 큰 아들을 군대 보낸 엄마입니다. 아들을 낳은 우리나라 부모들이라면 다들 고등학교 졸업하면 군대에 보낼 걱정을 하겠죠? 제 친구들도 저랑 같은 걱정하고 있구요, 딸 가진 친구 보면 그리 부러울 수가 없어요. 군대보내지 않아도 되잖아요. 큰 애가 친구들이랑 해외여행 갈 때는 비행기 타고 가는 데도 떨리지 않았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두근두근 거릴까요? 남편은 요즘 군대가 자기(애들 아빠) 군대시절과 많이 다르고 신식이라며 남편도 걱정하지 말라고, 큰 애도 저더러 친구엄마보다 더 유난 떠는 엄마라며 오히려 걱정하지 말라고 저를 위로해 줄 정도에요. 처음에는 안 떨리더니 막상 애가 군대 갈 시간이 다가오니까 떨리고 무섭고, 분명 다른 장성한 애들도 다 가고 갔다 오는 데도 왜 이리 무섭죠? 입영날짜 보면 그 때마다 떨려서 잠을 못 이루고 무섭고 그래요. 다음 주면 울 큰 애가군대 가는 데 제가 울지 않고 보낼 수 있을까요? 


A. 20대 청년으로 장성하게 키우시느라 그간 고생많으셨어요.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그리고 대학교 1학년을 보내는 동안 거의 20년을 함께 있었으니 당연히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떨어져 있는 건 당연히 두렵고 무섭죠. 친구들이랑 해외여행 간 기간은 2년의 공백기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더구나 놀러 간 여행은 큰 걱정이 없지만, 훈련과 낯선 곳에서 서열이 있는 군대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부모라면 대부분 걱정을 하십니다. 어떤 어머님은 아들 대신 자신이 군대갈 수 있다면 갔다가 올 용의도 있다고 하기도 해요. 겉으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셔도 정작 따로 만나 뵈며 이야기는 나누면, 부모가 아들 앞에서 걱정하면 아이가 더 약해질까봐 표현하지 못하시겠다는 분도 계시고, 부모님이 걱정하시니까 오히려 자녀분이 더 당당하고 용기 낸 모습을 보인다는 분들도 계세요. 같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마음의 움직임은 사람들 마다 개별적으로 다를 수 있고, 표현의 정도도 다 달라요. 지금 상담을 주신 어머님의 마음이 잘 못 되었다거나 유별나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소개해 드리고 싶은 그림책이 있어요.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엄마’

라고 부르는 이름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은 든든합니다. 아이들이 아플 때,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엄마이듯, 엄마 아빠도 자녀의 어려움 앞에서 가장 멋진 창과 방패가 되어 아이들을 지켜주려 합니다. 그만큼 ‘엄마’ ‘아빠’ 라는 존재는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품이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니까요.     

아이는 성장통을 겪으며 자라면서 부모가 아이와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엄마 곁을 떠나 아이 혼자서 세상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도, 혼자서 걸어가야 할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도 압니다. 그걸 제일 먼저 느낄 때가 오랜 기간의 유학이나 군대기간입니다.


자녀가 태어나서 변화무쌍한 성장 과정 속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아주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해도,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언제나 우리는 다시 만난다는 걸 알려줍니다. 그러니 세상을 누비며 마음껏 날아다니다 힘들면 언제든 엄마를 찾아오라고 말하지요. 

지금 당장 떨어져 있어도, 어느 순간 다시 재회를 하더라도 부모는 언제나 자녀 곁에서 힘을 주고 용기와 격려를 주는 든든한 후원(後園)같은 존재입니다. 그 후원을 지금은 잠시 곁에서 해줄 수 없어 걱정되고 아쉽고 마음이 무거울 수 있어요. 그러나 언제든 자녀에게 다시 만나 부모의 사랑을 전해줄 수 있어요. 군대에 있든, 제대를 하든, 지금이든 그 때가 되든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히 간절합니다. 자녀가 생각날 때마다 스마트 폰으로 문자, SNS를 하면 되구요. 또 이 그림책을 보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고 꼭 안아주세요. 밤에 잘 때도 머릿 맡에 두면서요. 지금의 그 마음이 조금은 진정됩니다.

사랑하는 아이야,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렴.
날다가 힘들어 쉬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오렴.

https://blog.naver.com/7monaco

#어른도읽는그림책  #김은정그림책살롱 #고그답 #고민에그림책으로답하다 #우리는언제나다시만나

매거진의 이전글 [고‧그‧답]고민에그림책으로답하다7-특별한 손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