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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Feb 18. 2020

[그림책태교10] 100만 번 산 고양이

진정한 사랑은 이렇게 태어납니다

[그림책태교10] 100만 번 산 고양이  

  

누구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

오롯 그 사랑만 생각하고

그 사랑만이 내 사랑이라 여기며

그 사랑이 오래 오래 머물며

그 사랑과 내 사랑이 오래 오래 가기를 바랍니다.   

 

결혼하기 전에 우리는 연애를 합니다. 매장에서 손님이나 고객이었다가 연인이 되는 경우도 있고, 꼭 어울릴 것 같다며 지인 소개로 만나 연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 번을 보고, 여러 번을 만나 보면서 서로의 짝인지를 살펴봅니다. 한 순간에 반하여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고, 몇 년을 친구처럼 지내면서 별 감정 없다가 오래된 연인처럼 편한 배우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론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소개팅 나갔는데 앞에 앉은 사람보다 다른 테이블에 앉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짝이기를 바라며 바라기도 합니다. 미팅을 나갔는데 폭탄 제거반이 자기가 될 줄 몰라 만나기를 망설였지만 만나다 보니 진국같아 연인으로 발전되어 결혼해 보니 헤어지지 않고 만나 결혼하길 잘했다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     

누구를 사랑할 때 누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오느냐에 따라 우리는 행동을 달리 합니다. 내가 먼저 사랑하게 되는 경우, 상대방이 먼저 나를 사랑하는 경우, 동시에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사랑하는 쪽이 먼저 다가가게 되고 먼저 다가가니 적극적 감정표현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이 일방통행이면 불행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해 봤을 짝사랑은 어떠했던가요? 구구절절하고, 슬프고 가슴 저리고 아프기 까지 하여 아프기까지 합니다. 내 사랑을 알아주기 전까지,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 전까지 말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그 마음을 모르지요.    

 

자신을 과장하어 ‘난, 한 때 말이야~’, ‘난, 이런 사람이야’라면서 자기를 포장하거나 과장하지 않는 사람이 좋습니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랑이 좋습니다. 굳이 많은 형용사로 자기를 포장하지 않고, 현란한 말로 과시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게 사랑입니다. 지금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힘듦을 곁에서 같이 견디어 주는 사람이면 됩니다. 지금 슬퍼서 가슴이 아프다면 곁에서 슬픔을 나눌 수 있으면 됩니다. 조급하고 답답해하면 다그치지 않고 편안하게 머물러 주면 됩니다. 네. 그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닌 서로를 위해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사랑하는 양방통행입니다.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 그림책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표현한 사노 요코 글, 그림의 <100만 번 산 고양이>입니다.

100만 번을 산 주인공 고양이 처음 이름은 ‘한때 고양이’입니다. 한때 고양이는 백만 명의 사람이 귀여워했고, 백만 명의 주인이 고양이가 죽었을 때 대성통곡하듯 슬퍼하게 울었습니다. 그러나 한때 고양이는 자기를 끔찍하게 사랑해준 주인을 위해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임금님의 고양이였고, 한때 고양이는 뱃사공의 고양이였고, 한때 서커스단 마술사의 고양이였고, 한때 도둑의 고양이였고, 한때 할머니의 고양이였고, 한때 어린 여자 아이의 고양이였지만 한때 고양이는 그 어떤 주인을 싫어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누구의 고양이도 아닌 스스로가 도둑고양이였던 때가 있었기에 처음으로 자기만의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그런 자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고양이가 멋진 얼룩무늬 도둑고양이가 되었지요. 주변 다른 암고양이들과 달리 암컷 하얀 고양이를 본 고양이.

이때부터 그런 다양한 호칭이 붙었던 한때, 멋진 줄무늬 고양이는 ‘고양이’가 되어 하얀 고양이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새끼 고양이를 많이 낳고 살면서 자기보다 더 하얀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를 좋아했습니다.

나이가 들어 하얀 고양이가 할머니가 되어 어느 날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추었습니다.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었고, 밤새 울었고, 백만 번이나 울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추었고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사랑은,
단 한 번의 사랑이든,
백만 번의 사랑이든
누구를 위한 사랑이라면 자기를 아끼는 자기애에서 벗어나 타인을 위하는 사랑이 커질 때가 진정한 사랑입니다.


주체적이고 자기다운 사랑을 위해서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결혼 기간에 어려운 점도 있을 수 있고, 임신에 힘든 점도 많이 있습니다. 흔들리지 말고 배우자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지혜가 진정한 사랑입니다. 아이를 낳고 마음을 지지해줄 당신이 되어주세요.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믿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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