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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Feb 19. 2020

[그림책태교11] 네가 태어나던 날

축복 가득한 너를 기다려

[그림책태교11] 네가 태어나던 날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 같아지는 연습을 하며 살아갑니다. 또 다른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 살아가는 연습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닮음을 꿈꾸며 살아가는 동안에 결혼을 하여 자기 외의 타인을 이해하고 맞춰가며 살아가는 연습을 하면서 상대방을 떠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감성도 배우고 연습하게 되겠지요. 사는 게 살아가면서 연습을 하는 것이랍니다.    


좋은 부모 됨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직접 만나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연습 중 하나가 태교인데요,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보는 연습을 그림책으로 하는 지금 이 시간도 소중한 연습입니다. 이 연습을 도와드리기 위해 그림책태교로 만나는 저의 마음에 닿는 연습을 합니다.    


누군가를 열 달 동안 기다린다면,

그것도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기다림이라면,

여러분들은 그 기다림을 어떻게 표현하실 수 있으실까요?    


저 멀리서 들려옵니다.

가장 먼저 핀란드의 순록은 아기가 온다는 소식을 전해줍니다. 들릴 듯 말 듯 조심히 말이죠. 순록은 여름과 겨울을 이어주는 제비갈매기에게 전해줍니다. 제비갈매기는 우주의 생명을 담아 우리 주변 가까이에 다른 생명에게 아기의 소식을 전해줍니다. 가까이 있는 작은 새들에게 들려줍니다. 그리고 가까이서 생명의 소리들을 들려줍니다. 우리는 살아 숨쉬는 생명의 소리를 점점 크게 듣습니다. 그 기다림의 순간을 말입니다.    


지구에 있는 생명들도 축하해주고 해도 달도 우주의 모든 생명들은 태어날 아기를 맞이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마치 엄마와 아빠의 마음 처럼요. 깊고 깊은 곳에서 태어날 아기에게 매일 엄마와 아빠의 사랑 노래를 들려줍니다. 아기를 엄마 아빠의 마음이 담긴 소리를 듣고 자랍니다.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전해집니다. 태어나지 않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기다리고 태어나던 날을 상상하며 읽어 보면 좋습니다. 아~ 생각만 해도 열 달의 기다림이 바로 오늘, 이 순간에 올 것만 같습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지만 열 달 부모마음으로 그림책을 만나는 오늘은 <네가 태어나던 날>입니다.

이 책의 작가님은 첫 째 아이를 출산 하고, 작은 아이를 임신할 때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글과 그림에 아기를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기다리는 마음을 온전히 담겨진 게 느껴집니다. 엄마의 마음을 받은 아기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가가 태어나던 날 아침은, 지구에서 땅 쪽으로, 내 쪽으로 끌어당깁니다. 풍선처럼 떠다니지 않고 날아가지 않도록 말이지요. 북극성도 지켜주는 소중한 아기를 꼭 끌어안습니다. 어느 날은 빗방울을 가득 실은 구름과 바람을 타고 온 아기입니다. 숲 속 나무들에게서 햇살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다가온 아기입니다.     

눈에 보이지 담요처럼 다가와 안깁니다.

그 아가에게 우리는 인사를 건넵니다.    

“아가야, 네가 태어나서 아주아주 기쁘단다!”

라고 말이죠.    


 이렇게 아직 뱃속에 있을 아기에게 부모됨의 준비 연습을 해 봅니다.

열 달을 기다리는 동안 천천히 조심스럽게 온 마음을 다해서 말입니다. 뱃 속 아가는 태어나 처음 들을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기다릴 겁니다. 가족 모두의 축하를 듣고 싶습니다. 태어나던 날을 위하여 마음에 담는 그림책을 읽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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