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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Aug 16. 2021

부동산에 관하여

부동산에 대한 사회 초년생의 경험과 생각

들어가며

요즘 주위에서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토픽이 되고 있습니다. 뉴스, 기사, 블로그 등의 매체에서는 물론 주로 사회 초년생인 주위 친구들에게서도 부동산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게 됩니다. 오늘은 아파텔에 대한 관심과 함께 청약을 신청해보며 배웠던 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해서 들려드릴까 합니다.


지난 2주 동안 경기도의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관심도가 컸기 때문에 직접 시공 예전인 부지를 다녀와보고, 모델하우스와 근처 부동산에 방문하여 입지, 학군 등을 파악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최종적으로는 청약 당첨에 실패했지만 해당 경험을 통해 조금 더 부동산에 대한 저의 생각과 살고 싶은 집에 대한 구체성들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 아파텔? 

'아파텔'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게 되면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이게 어떤 단어인지 헷갈리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 또한 그랬거든요. 아파텔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합성어로 부지의 용도는 오피스텔로 들어가나 실내는 아파트와 동일하게 만든 오피스텔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84 세제곱미터의 경우 아파트는 대략 34평 정도이지만 아파텔의 경우 서비스 면적이 없어 25평 정도로 구성이 됩니다.

과거에는 오피스텔은 원룸, 투룸의 구성이 대다수였지만 요새는 아파트와 동일한 구조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이후로 시공사와 시행사에서는 마진 폭이 높고 분양가 상한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 아파텔의 시공을 늘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로 인해, 아파텔은 점점 인근 아파트의 가격을 따라가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아파텔의 경우 오피스텔로 분류되어 대출의 규제도 적어 사회 초년생이나 다주택자들의 관심을 더 끌고 있습니다.


2. 임장 가기(직접 가서 확인해보기)

모델하우스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거나, 분양 담당자와의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분양중인 아파텔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당연히 담당자들은 분양의 성공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청약, 구매를 원하시는 분은 조금 더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객관적이고 사실 확인을 위해 저는 분양 예정지인 곳에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직접 지하철역에 내려 시공 예정지까지 걸어가 보니, 광고 전단지의 있는 거리보다는 조금 더 길었습니다. 특히 직선거리는 짧았지만 철도길로 인해 돌아가야 하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해보니 지하철역에서부터의 입지는 조금 더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분양하는 3단지의 경우 조금 더 짧았고 1단지와 2단지는 도보로 15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어 3단지에만 청약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GTX 노선이 도입된다고 광고에는 나타났지만, GTX의 경우 현시점에서 완공된 게 아니었기 때문에 GTX 없이 회사와의 출근 거리고 직접 체크가 필요했어요. 대략 직장까지 5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하였고 1시간 이내를 기준으로 삼고 있던 저에게는 괜찮은 출퇴근 시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3. 학군 확인하기

부동산을 파악할 때 중요한 것은 입지와 함께 학군도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학군을 파악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먼저 구매하고자 하는 동네의 경우 인근 초등학교가 어디로 배정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초등학교가 얼마나 가까이 있고, 주위에 다른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어느 정도 있는지를 파악하면 좋습니다.

근처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가 모두 있으면 가장 좋고, 저의 기준은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학원가입니다. 대치동 학원가, 노량진 학원가 등 근처에 학원가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사교육이 점점 중요해지는 현재의 교육 생태계에서는 학원가 파악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이 학교와 학원을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거주지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였는데요, 제가 고민 중인 아파텔의 경우 중심 학원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제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4. 세대수 확인하기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지역 커뮤니티는 활성화될 것이고 세대수가 커질수록 인근 학원가, 교육, 상업시설들이 발달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해당 아파텔의 경우 대략 2천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저의 기준에는 부합했습니다. 추가적으로 건너편에 동일한 시공사 브랜드의 아파트 2천 세대도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4천 세대 규모의 대단지가 되는 것인데요. 4천 세대면 수도권 내에서 매우 큰 규모의 단지가 될 정도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5. 분양 가격 

사회 초년생인 만큼 분양 가격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저의 경우 투자목적도 있긴 했지만 직접 거주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준비하였습니다. 분양가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가격이 높았지만 중도금이 무이자로 진행되는 점과 10% 계약금은 이미 제가 준비되어있다는 부분이 제겐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입주시점에 대출을 받아 제가 꾸준히 일을 하며 부담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왔습니다.

분양가가 조금 더 낮았으면 훨씬 좋았겠지만 분양가의 경우 제가 컨트롤할 수 없었기 때문에 추가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해당 지역의 물량이 모두 판매되고 나면 그 뒤의 분양 예정인 것들은 이 가격을 기본으로 세팅될 거기 때문에 추후에 타지역에서 더 저렴하게 분양한다는 가능성도 낮아 보였습니다.


6. 청약

위의 내용들을 고려해본 결과, 저는 청약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2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에서 최종적으로는 당첨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계약으로 인해 잔여 물량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추가 계약은 신청해놓은 상태입니다. 만약 추가 물량에 당첨이 된다면 최종 계약을 긍정적으로 다시 검토해볼 계획입니다.


마치며

저의 생애 첫 아파텔 청약 도전기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으셨나요?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의 가격이 급등한 상태라고 합니다. 거품이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많아 저 또한 지금 이 시기에 집을 구매하는 것이 맞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내가 살고 싶어 하는 집을 구체화하고 어떤 지역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사회초년생부터 은퇴한 세대까지 계속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는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급격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부동산 구매의 벽이 더 높아진 사회 초년생들은 불안함과 걱정이 더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서울에 직장을 다니더라도 지방에 집을 사는 주변의 지인들이 하나둘씩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사회초년생부터 갭 투자를 통해 거주하지 않을 지방에 집을 사는 모습을 보면 거품 혹은 무분별한 기대치가 부동산에 투영되어 있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저의 집을 가져보고 싶고, 미래 집 걱정에 대해 회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다시 한번 냉철하게 판단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청약은 현재 부동산의 정책들, 주요 이슈 등을 직접 배워보고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가지되,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스스로 챙겨볼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부동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자유롭게 댓글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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