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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주간 희글

첫 사고

by 희글

들어가며

11월의 첫 주말이 지났습니다. 겨울에 한 발짝 다가간 느낌이 들었지만 날씨는 화창했고 햇살 또한 따뜻하게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첫 주말을 활기차게 시작하면서 남은 11월도 재미있게 보내보려고 했었는데요. 오늘 저녁 예상하지 못한 일이 갑자기 발생했습니다. 땀이 주르륵 날 정도였지요.


1. 본가 방문

이번 주말은 와이프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은 주말이기도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며느리에게 꼭 미역국을 끓여주고 싶다고 연락을 하셨고 감사한 마음에 본가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일정을 고민하다가 11월의 첫 일요일에 만나기로 했지요.

어머니께서 맛있는 미역국과 잡채, 꼬막무침을 준비하신다고 말씀 주셨고 저는 동네의 시장에서 신선한 회를 사서 가기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일정대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고 있었는데요. 차로 도착하기 전 30분에 횟집에도 미리 전화를 해서 픽업하기로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예상된 시간에 회 픽업을 완료하고 시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좌회전을 하는 순간 운전석은 문제없이 지나갔는데 운전석 뒤쪽에서 '부지직'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운전석 뒷문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을 직감했는데요.

거기서 다시 뒤로 뺴야할지, 아니면 그대로 지나가야 할 지에 대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뒤에 차량도 오고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 빠르게 그대로 나아가자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제 차의 뒷면은 제대로 긁히고 조금 찍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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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속 생각나는 나의 실수

7월에 차를 구매했으니 3개월이 막 지난 시점이었고, 생애 첫차이면서 애지중지 차를 사용했었는데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해 버렸습니다. 본가에 도착해서도 조금 더 크게 좌회전을 했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자책도 하게 되고 수리비는 얼마나 나올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제 성격에 저 상태로는 차를 그대로 두고 싶지 않고 하루빨리 수리해서 원래의 깔끔하고 예쁜 모습으로 돌려놓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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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국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

반면에 저와 함께 차를 타고 있던 와이프는 아주 평온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당황해하는 저를 보면서 "어차피 자동차는 소모품이고 운전하게 되면 스크래치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냥 타다가 진짜 필요하게 되면 수리하자"라고 저에게 위로를 건네주었는데요. 조금 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와이프의 의견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수리한다고 하더라도 언제 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고 스크래치가 발생할 때마다 계속 수리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와이프에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상당 부분 위로가 되었고 당황함을 잠재울 수 있었지만 다시 또 저의 스크래치 가득한 자동차를 보니 신경이 쓰이는 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건 아마도 저의 성격이겠지요.

그래도 첫 사고가 발생했지만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았고 전봇대 긁혔기 때문에 다른 차에도 피해를 안 준 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아마 다른 차와 사고가 났다면 그건 또 다른 방식으로 복잡했을 테니까요.


마치며

집에 안전하게 도착해 주차타워에 자동차를 주차해 두었습니다. 주차를 하는 순간에도 다시 흠집이 심하게 난 저의 차를 보며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이미 발생한 건 어쩔 수 없다고 다시 한번 스스로 정리해 봅니다.

집에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에서 카닥을 설치하고 견적을 요청해 놨습니다. 우리 와이프가 허락한 금액의 범위 내에서 견적이 나오길 기도하고 자야겠습니다. (허락 범위를 넘으면 그대로 타야 됩니다.)

11월에는 시작부터 처음 겪는 재미있는 일로 시작합니다. 11월의 남은 날들에는 어떠한 재미있는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는데요. 11월에도 더 많이 경험하고, 배우고, 성장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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