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말라깽이 전봇대는 꼿꼿이 서서
혼자다
골목 귀퉁이에 서서
혼자다
혼자라서 팔을 길게 늘여
다른 전봇대와 손을 잡았다
팔을 너무 늘여서
줄넘기 줄처럼 가늘어졌다
밤에는 보이지 않아서
불을 켜
서로 여기라고 손을 든다
서로 붙잡은 손과 손으로
따뜻한 기운이 번져서
사람의 집에도 불이 켜진다.
[전봇대] , 장철문
전기는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 어두워진 저녁에도 책을 읽을 수 있고 심심한 날 TV로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죠. 문득 집집마다 전기를 나르기 위해 묵묵히 그 자리에서 주어진 몫을 다하고 있는 전봇대를 바라봤습니다. 묵직하게 얽혀있는 전선을 품고 제 몸 바쳐 그 자리에 버티고 있는 그들을 과연 기억해 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인간의 세계도 전봇대의 세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그 속의 각자의 역할, 전깃줄처럼 서로 엮여 있는 사회. 개성을 잃고 바쁘게 살아가는 획일화된 사회 속에서 기억되지 않은 채 하나 둘씩 땅속으로 사라지는 전봇대들에 대한 동질감과 연민의 감정은 작품 속에서 색(色)으로 표현됩니다. 전봇대(개인)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수많은 전선들(사회)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특유의 면 분할을 통해 다양한 색을 품은 주체로서 생명력은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도 학교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 집을 구하고 작업실을 구하면서 서울생활을 처음 접했었다. 낯선 환경과 도시,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정을 느끼기 힘들었다. 낮에는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고 밤에는 삭막하고 어두운 정적만 흘렀다. 이 차갑고도 냉정한 모습이 곧 영감을 받아 작품을 나타내려고 노력하였다. 이런 환경에도 우둑하게 서있는 전봇대의 모습을 발견하고 마치 전봇대는 24시간 일만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연민의 감정들이 사람의 모습과도 비슷한 모습으로 보이게 되었으며 전봇대의 모습을 색과 같이 어울리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와 자연 속에 어울려 있는 전신주를 보면 항상 영감이 듭니다.
제목과 그대로 그 전봇대에 담아 낼 수 있는 스토리를 담아내려고 노력 합니다.
주로 전봇대의 실제 이미지 사진을 찍어서 공간을 표현 합니다. 사진을 찍을 때 받았던 영감이나 내가 겪었던 일상이나 추억에 대해 매치하려고 합니다. 색의 조합이 주는 느낌과 분위기를 잘 나타내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
전봇대 실사진을 찍을 때 그 당시 분위기를 잘 나타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전깃줄로 인해 나눠지는 면에 대해서 한줄기 빛이라고 연상하고 작업합니다. 옛말에 쥐구멍에도 “볕뜰날 있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각자 면들이 희망적인 의미를 내포 합니다. 사람들의 희망적인 바램이나 소망이 다르고 좋아하는 색도 각기 다릅니다. 그 소망은 색으로 표현되며 곧 면들이 많을수록 바라로는 소망을 희망이라는 의미를 담고 면으로 표현됩니다.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전봇대 사진을 보며 당시 찍었던 기억을 생각하고, 그 분위기와 비슷한 느낌으로 밑그림을 시작합니다. 색에 조합을 잘 고려하며 색 입히기를 합니다.
계절 (소품 시리즈), 각 22 x 27.3 cm, acrylic on canvas, 2016
어떻게 하면 관객과 소통을 더 많이 할 수 있는지 작업에 관련된 일과 생활에 대해서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전봇대 시리즈 중 공간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첫 시리즈 작업을 한 작품이자 관객에게 처음으로 팔렸던 작품이라 더 기억이 남습니다.
색과 공간의 조합, 그 어디에서도 어울릴 수 있는 센스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장연수 작가님의 작품은 '이문동 한국외대앞 카페 Better Sweet(베러스위트)'에서 5월 29일 일요일부터 6월 25일 토요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을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