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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넷플연가 Jun 22. 2016

익선동과 을지로의 재발견

식물과 호텔 수선화를 만나다

익선동과 을지로


옛부터 서울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두 지역은 

한 때의 명성을 뒤로 한 채,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이었을까요? 사람들의 발길은 뜸해졌지만, 그 덕에 과거의 시간 속에 머물러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먼저 발견한 예술가들.

젊은 감성과 예술을 입히기 시작하고, 골목은 활기를 찾기 시작합니다.


서울의 어제와 오늘이 함께하는 곳,

식물 호텔 수선화를 소개합니다.




자유와 예술,그리고 젊음의 공간. 익선동 식물


종로 3가역에서 낙원 상가 쪽으로 걷다 보면 좁은 골목길 하나가 나옵니다.

마치 다른 세상으로 가는 듯한 그 골목길의 끝에 '식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익선동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 마을입니다. 1930년대 한옥마을이 생긴 이후, 지금까지 약 100여년 동안 보존되었습니다. 지어질 때 부터 서민을 위한 도시형 한옥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투박하고 소소한 것이 북촌의 한옥마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한동안 재개발 계획으로 여타 다른 한옥촌처럼 없어질뻔 했지만, 다행히 계획이 무산되면서 옛 모습을 지금까지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 자리 잡은 식물은 한옥인듯 아닌듯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이질적이라기 보단, 오히려 익선동과 잘 어울립니다.



식물의 입구에는 어느 예술가가 그린 듯한 벽화가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소년과 소녀부터 나이 든 노부부까지 입을 맞추는 모습들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그 옆에는 글귀 하나가 적혀 있습니다.


'인간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산다'
라고 한다.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한옥의 예스러움에 여러 현대적인 요소가 잘 가미되어 있습니다.

독특하다기 못해 신비로운 공간입니다.



식물의 두 대표 중중 한명인 진일환 대표가 개발한 다양한 커피와 칵테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진일환 대표는 미술 강사이자 바리스타 입니다.





벽돌벽과 노출 콘크리트. 기와를 쌓아 만든 벽

카페 곳곳에는 전희경 작가의 작품들이 걸려 있습니다.


작품이 공간과 잘 어울립니다.



그 옆에는 대청마루와 같은 공간이 있어, 

꽃무늬 방석 위에 앉아 자개 상 위에 커피잔을 올려두고 이야기도 나눌 수도 있고



곳곳에 디퓨저와 에코백처럼

식물만의 감성을 담은 상품들도 있습니다.




최근, 식물 옆에 있던 한옥까지 확장하여 새로운 공간이 생겼습니다.

마루에 앉아 마시는 맥주가 맛이 좋습니다.


식물이라는 이름 답게 곳곳에 푸른 빛의 식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묵을 수 없는 호텔, 을지로 호텔 수선화


을지로 3가역에서 내리면 보이는 것은

오래된 건물들, 인쇄업소, 바쁘게 움직이는 오토바이, 그리고 아저씨들입니다.


시간이 멈춰 있는 골목

작은 간판 하나 걸려있는 낡은 건물의 가파른 계단 끝에

'호텔 수선화'가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카운터 뒤의 작품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레트로한 느낌이 나는 꽃무늬 천을 덮은 조명들이 작품과 잘 어우러집니다.


식물의 대표이자 사진작가 루이스 박의 공간 디렉팅을 받아

식물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느낌을 자아냅니다.



호텔 수선화는 호텔이 아니라 카페 겸 바입니다.

사실 그 이전에 세 작가들의 작업실이기도 합니다.

 

자개장과 합판, 액자들로 분리된 공간 뒤

가방, 옷,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하는 그들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호텔 수선화에도 곳곳에 작품들이 걸려 있습니다.

식물보다는 좀더 낡고 거친 느낌이 드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화장실 마저도 멋지게 꾸몄습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뼈대가 드러난 천장 위에는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A girl walks home alone at night



옛 모습을 유지하면서 젊은 감성을 녹여내고자 하는 이들을 통해, 익선동과 을지로는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 Desi Architec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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