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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넷플연가 Jul 16. 2016

리움, 올해의 신예 작가는 누굴까(하)

아트 스펙트럼 2016

신예 작가 발굴로 손꼽히는 전시로 세가지 정도가 잘 알려져있습니다.  


81년부터 시작한 국립현대 미술관의 '젊은 모색전'

서울 시립미술관(SeMa) 'SeMa 블루'

그리고, 지금 열리고 있는 삼성 미술관 리움의 '아트스펙트럼'입니다.


아트스펙트럼에서는 '10명'의 신예 작가들을 선정해 전시를 합니다. 그리고 전시가 끝난 후 '1명'에게 작가상을 수여합니다. 보통 심사를 한 뒤 전시를 진행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과정입니다. 


   전시 -> 심사 -> 수상자 관심 집중


그래서인지 전시를 보며, 올해의 작가는 누굴지 심사위원이 된것처럼 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한 작가씩 소개해드릴게요, 여러분은 어떤 작가에게 상을 주고 싶으신가요, 심사위원님? 



리움, 올해의 신예 작가는 누굴까(상) -> http://7pictures.co.kr/portfolio/rium1/



6. 박경근 - '군대:60만의 초상'




미디어 아트 작가 박경근의 ‘군대: 60만의 초상’은 미술관의 벽면을 채우는 커다란 화면의 단 채널 영상작업입니다. 17분간 군대 안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이어지고, 이 영상은 2017년 하반기쯤 장편 영화로 다시 나올 에정입니다. 


이 작품은 개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군대라는 집단 속에 있는 개인이 어떻게 집단화 되는지,  그런 집단 속에서 개인성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박경근 작가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자관객들은 자신의 기억들을 꺼내어서 보지 않을까 싶고, 여성 관객들은..
남성도 여성도 자기 아버지나 남자친구, 동생들도 경험했으니까..
한국 남자들이 왜 이럴까? 라는 질문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미동도 없이 도열한 의장단의 모습 속 개인을 찾아들어간 화면은 신기하게도 숨겨지지 않는 개인성을 가감 없이 나타낸다. 또르륵 굴러가는 눈동자와 움찔거리는 입술 등에서도 그들의 성격은 드러나고야 마는 것이다. 이 영상 중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교회 안의 군집 장면이다. 유일하게 감정 표현의 허가를 받은 단어인 듯, 통제됐던 장난기와 온 혈기를 한 데로 모아 손을 뻗으며 “할렐루야!”를 외치는 우리나라 청춘들의 모습은 흡사 광신도 집단을 연상시켜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론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이중적인 감정 상태가 된다.


군대 : 60만의 초상 



7. 제인 진카이젠



제이 진 카이젠 작가님 제주도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해외 입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전쟁과 식민주의처럼 억눌린 기억과 트라우마를 낳은 역사적 순간들로 확대되었고 이를 작품에 담아냅니다. 


강렬한 붉은 빛


<구경, 망령, 균열> 작품을 멀리서 봤을 때 보이는 것은 강렬한 붉은 빛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이 것이 라이트 박스임을 알 수 있고, 더 가까이 다가가면 여러장의 사진이 들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주 가까이 다가가면 이 사진들이 북한을 찍은 사진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의 북한 사진과 분단 70주년이었던 작년의 북한 사진을 병치해놓았습니다. 


제이 진 카이젠 작가님은 억압받거나 소외도거나 논란이 있는 역사적 사건들을 미학적 형태로 구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함께하는 키워드 - 역사, 기억, 번역, 이주





8. 김영은


김영은 1달러어치_이미지출처@리움



전시 명은 1달러어치 ($1's Worth)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보통 우리가 하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보통 파는 물품의 크기, 재료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것처럼 소리도 높이, 주파수, 길이에 따라 재단해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 아이튠즈 스토어에 등록되어 있는 곡 하나의 가격이 1.29달러인 것에 착안하고, 29센트어치의 재생시간, 음정, 주파수가 빠진 세가지 버전의 1달러어치 노래를 선보입니다. 소리라는 비물질적인 재료를, 마치 물질인것처럼 다뤄보는 작업입니다. 


가위로 소리를 잘라내듯, 1달러어치의 소리만 남긴다. 이 세가지 버전의 소리는 전시 공간 안에 위치한 3개의 스피커에서 들을 수 있다. 2016 년 1월 2일자 빌보드 차트 1위~40위까지의 곡을 선정해두었다. 


'귀로 느끼고 무언가를 본다'라는 공감각적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항상 사용하던 감각의 한계를 벗어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1달러어치


“주위의 모든 소리를 공들여서 들어보고 소리의 기원이 어디인지 생각해 보라”


9. 최해리




샹들리에, 영상, 커튼 등이 설치되어 있는 하나의 고급스러운 방에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해리 작가는 사군자나 화조영모도 같은 전통 회화의 방식에 판타지적 요소를 더했습니다. 어디서 본듯 하지만, 동시에 생경한 장면들을 연출합니다. 


"작가는 허구를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이 공간은 허구의 라운지이며, 허구의 제시는 반대로 현실을 더 명확하게 드러나게 합니다"


작가의 신작 6점은 벽에, 그리고 조선시대의 회화는 벽 안 진열장안에 있습니다. 전통 회화를 재해석한 그림들은 특정 전통 회화를 작가가 모사한 작품과 실제 고미술품 옆에 나란히 놓여 전통 회화를 새로운 맥락에 위치시킵니다. 


"역사에 남겨진 것은 승리자이자 남성의 역사라 볼 수 있는 신화와 같은 이야기"





10. 박민하 



우주에 대한 열망. 생각


영상 작업인 <Remixing Timespace>와 설치 작업인 <Tomorrowland>라는 설치 작업을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박민하 작가는 직접 플로리다에 있는 달 탐험 발사대인 아폴로를 촬영을 했고, 화성 탐사를 위해서 스페이서 x에서 진행하는 화성 발사 탐사대도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우주 개발에 대한 리서치를 하다보니.. 단순히 과학적인 호기심보다는 지구라는 유한한 한계성, 유한한 자원, 보다 유토피아적 갈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폴로 11에 사 용되었던 런치 패드 39A가 2030년대에는 화성 유인원 탐사 로켓에 쓰일 예정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두개의 다른 시대, 아날로그적이고 이데올로적인 욕망에서 시작된 달 탐험과, 2015년 IT 민간 기업들의 신자유적인 Context , 자본주의의 판타지로써의 화성 탐사. 이 다른 시대를 반영하는 프로젝트가 같은 장소에서 반복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담아냈다. 



함께하는 키워드 : 우주, IT기업, 화성,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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