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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넷플연가 Sep 20. 2016

목욕이 테마인 3色 문화예술

갤러리부터 안경점 그리고 목욕잡지까지


후끈 달아오른 볼, 달달한 바나나 우유, 때 수건.. 

모두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목욕탕에서의 은밀한 기억


조금은 신비할 공간일 수도 있고, 누구에겐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서울의 목욕탕이

문화 예술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1. 안경 쇼룸을 갤러리로, 젠틀몬스터 


1968년까지 중앙고 운동부의 사워실로 샤용됐던 공간은 이듬해 상용목욕탕 '중앙탕'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중앙탕은 사라졌지만 목욕탕의 흔적을 보존한 채 안경 쇼룸, 아니 갤러리 젠틀몬스터로 변신했다. 



기존에 자리한 목욕탕의 Origin을 살리고 브랜드의 정서를 담아 '창조된 보존'의 개념을 재현하고자 한다. 


목욕탕의 기본적인 느낌을 한껏 살리는 파란 타일과 친근한 목욕탕 바닥... 보일러실, 사우나실, 욕탕 등 목욕탕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서 갤러리보다 더 갤러리 같은 느낌을 준다. 아니 무슨 안경점에 이런 거대한 설치 작품이 들어오냐고.. 누가 아트 디렉터인지, 브랜드 매니저인지 궁금하다. 계동에 갔다면 꼭 들러볼만한 공간이다. 


젠틀몬스터 소개 글 : https://7pictures.co.kr/portfolio/gentlemonster/





2. 예술로 목욕하다, 행화탕 


아현동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오던  '행화탕'은 50여년 동안의 이야기를 고이 간직한 동네 목욕탕이다. 주변 스파나 찜질방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2011년, 아현동 재개발로 철거가 확정된 뒤 문을 닫게 되었는데... 이후 잠시 도박장 '바다이야기'의 영업 공간으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다행히도 행화탕이 앞으로 2년여간 '생각'과 '예술'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행화탕의 뮤즈들


기존 목욕탕의 구조를 살리기 위해 벽과 바닥에 남은 공간 분할의 흔적을 살리고 천장을 제거하여 서까래를 노출시켰다. 전기 배선 설치, 화장실 보수, 지붕 방수, 먼지와 보일러실의 자갈 제거 등의 작업을 했다고 한다.  


"자칫 음침해 보일 수 있는 오래된 목욕탕이 기획자들의 눈에는 예술 프로그램을 채워 넣기에 환상적인 공간으로 보였으며 죽은 공간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의기투합한 기획단은 자신들의 본업 일정 사이로 틈이 날 때마다 행화탕에 모여 공사와 청소에 참여하였습니다."



행화탕 소개 글 : https://7pictures.co.kr/portfolio/hanghwatang/



3. 본격 목욕잡지, 목욕관


목욕만 다루는 잡지가 있다고 한다.. 목차를 보니 진짜 목욕으로 별의별 얘기를 다할 수 있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필진 라인업이 어마어마하다. 목욕관 발행기념 공연도 목욕탕에서 한다고.. 어서 오래된 목욕탕을 찾아야 무엇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목욕에는 인간의 삶이 담겨있다.”


 <타인의 목욕을 엿보다>


 필진 Line-up


- 싱어송라이터 '김예림'

-  인디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보컬 '조웅'

-  소설가 '최민석'

-  상상마당 영화프로그래머 '김신형'

-  알라딘 MD '박태근' 


◎목욕 전
- 목욕의 역사, 목욕 연대기 꼴라쥬
- 이색 목욕탕, 앗! 세상에 이런 목욕탕이
- 목욕의 추향 : 목욕과 몸에 대한 속설과 기담들


◎목욕 중
- 페이크 다큐 '목욕탕 사운드의 기원을 찾아서'
- 목욕탕 변태를 찾아라 '탈의실', '여탕/남탕' '목욕탕 입구'편
- 목욕이 모티브가 된 작품들 명화/문학/음악/만화편
- 목욕 일러스트레이션


◎목욕 후
- 행화탕을 추억하며 재개발로 사라지는 아현동 행화탕
- 목욕음식에세이 '목욕의 맛;
- 체력보충레시피 '목욕과 어울리는 요리'
- 2017년 깨끗한 미래를 위해 목욕탕 운세



"목욕이란 극히 사적인 행위입니다. 모두 자신만의 순서가 있고 자신만이 느끼는 감정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고 합니다. 타인의 목욕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래서 목욕, 특히 1차원적인 실용잡지가 아니라 목욕에 대한 생각과 철학을 담아보는 작업을 하는, 본격목욕문화잡지 <목욕관>"



목욕관 기념 공연은 '방백'과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목욕탕..아마 아현동 행화탕에서 한다고 한다. 목욕관 양장본 잡지는 딱 100정 한정으로 발행한다고 하니, 얼마남지 않은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듯.. 


https://7pictures.co.kr/campaigns/hopp/


목욕관 소개 글 : https://7pictures.co.kr/portfolio/ho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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