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소소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소소하다.
대체 시간이 얼마나 흘러야 여유로울 수 있는가? 대학에서 빠르게 졸업하고 꼬박 2년이 걸려 어느 한 기업에 취업했다. 1년의 휴학 기간은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는데 다 써버렸고, 6개월간은 아무것도 모르는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 몸으로 부딪혀가며 배웠다. 실상 자랑할만한 경력 사항은 하나도 없음에도 일단 '돈'이란 건 벌어야 했기에 취업이란 걸 해보려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최저 시급에 불쌍한 취준생의 인력은 알잘딱깔센으로 일하는 로봇으로 대체되어 일을 할 곳조차 없어져만 간다.
여차저차하여 이름 들어본 적도 없는 중소기업에 취직은 했지만 역시 사람이 자꾸 나가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자금이 없어 MS Office 마저 불법 다운로드를 하여 사용하고 있거나, 편하다는 핑계로 희롱을 일삼는 저급한 발언들. 아찔하다. 그래도 통장에 따박따박 꽂히는 급여만 있다면 큰 무리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생활이 나아지지도 않는다. 자꾸만 늘어가는 세금에, 관리비, 통신비와 교통비까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다 따를 물조차 증발해버리는 것 같아 공허해진다.
첫 문장 출처: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 / 애슐리 엘스턴
"당신이 오늘 읽은 첫 문장은 무엇인가요? 살포시 두고 가시면, 이어가보려 합니다."
#첫번째거짓말이중요하다 #애슐리엘스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