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낙하

by 모티


자동차에 뛰어들어야겠다.

이렇게 해서라도 갈 수 있다면 그래야만 하겠다. 아침도 평소 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날이었다. 밤을 지나 얕게 깔린 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그 사이를 가르는 햇빛과 아침을 분주히 맞는 소리에 저절로 눈이 뜨였다. 남은 거라곤 푸스슥거리는 소리가 나는 오크색의 나무집 안 채뿐이었지만 따뜻한 휴식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 생각했다.


이른 아침, 여느 때와 같이 온 새벽공기를 죄다 마실 듯이 하품을 크게 쩍 하며 양팔과 다리를 쭉 뻗어 기지개를 켰다. 어젯밤 늦은 시각까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먹거리를 물색하다 허기를 결국 채우지 못했는데, 그 탓인지 머리가 핑 돌았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더 먹는다나 뭐라나 하는 옛 속담은 이미 한 물 가버린 지 오래다. 한 발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좁쌀 한 톨조차 먹을 수 없는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잠에 든 지 몇 시간도 채 안되어 다시 깨어났지만 먹을 것을 찾아 나서야 했다. 어제와 같은 방향으로는 수확이 없을듯하여 반대 방향으로 가보리라 다짐했다. 또 듣자 하니 아랫동네 루퍼 씨네 역시 남들이 모르는 방향으로 가 꽤나 큰 먹거리를 구했다고 하니 가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남들에게 고급 정보를 빼앗겨 오늘도 굶주리기 전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비몽사몽한 눈으로 집을 나섰다.


풀내음과 촉촉한 수증기가 잔잔히 깔린 새벽하늘을 나는 건 나의 유일한 특권 중에 하나다. 두 눈을 살포시 감고 살랑이는 바람과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이 자유로운 아침을 만끽하는데 난생처음 듣는 굉음이 '쿵'하고 들렸다. 깜짝 놀라 날갯짓을 푸드덕 거리며 거대한 소리 쪽으로 몸을 돌렸는데 이 숲에서는 절대 마주쳐서는 안 될 '시커먼 옷과 모자를 쓰고 총을 든 남자'가 나를 겨누고 있었다. 혼비백산이 되었지만 그곳을 벗어나려 우왕좌왕하는 그때, 또 한 번 큰 소리가 귀를 때렸다.


펑-. 파바박-.

툭.






첫 문장 출처: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 페트라 펠리니

"당신이 오늘 읽은 첫 문장은 무엇인가요? 살포시 두고 가시면, 이어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