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선택, 그곳을 떠나다

당신의 가장 좋은 선택은 무엇입니까?

by 삼선

단테 [신곡] "삶의 여정 중간에, 어두운 숲 속에서 길을 잃은 내가 보였다."




도심의 생활은 쉼 없이 회전하는 컨베이어 같았다. 내 컨베이어벨트에는 직장, 결혼하여 이룬 가족, 나의 부모와 형제, 시부모와 그의 형제가 올라와 있었다. 컨베이어는 이십 년간 멈추지 않았고, 어느 순간 고장 났다.


아파트 16층은 높았고, 베란다로 나갈 수 없었다. 사 년 전 여기로 이사 올 때 거실 확장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때마침 코로나로 세상 많은 사람들이 운둔하는 시기였다. 숨기 좋았다.


언제까지 없을 수 없었다. 그것과 그들은 나를 떠나지 않고 자발적으로는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이 세계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내가 떠나는 방법밖에 없었다.



여기를 보아도 저기를 보아도 초록의 산과 울창한 나무, 풀이 있다. 길을 걸으면 계절 따라 빨강, 분홍꽃이 만발하고 온갖 새들이 지저귄다. 가만히 서면 고개를 들지 않아도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보인다. 자연이 주는 힘은 위대하다.


인생을 살면서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여행도, 쇼핑도, 기도도, 명상도 아니었다. 그곳을 오랫동안 떠나야 한다.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나를 신경 쓰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지역으로.

새롭게 삶을 시작해야 한다.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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