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차이와 차별을 말하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저마다 다른 재능을 타고난다. 아이는 자라면서 자발적 동기와 학습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다.
나는 차별받고 자랐다. 오빠와 두 살 차이다. 그런 시대였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런 시대에 안 그런 집도 있다. 가정마다 가족 구성원이나 경제적 환경이 다르다는 걸 알지만 차별받은 기억은 평생 상처가 되었다.
오빠는 남자니까, 오빠는 첫째니까, 우리 집은 가난하니까 둘을 똑같게 대해주지 못한다는 핑계를 들었다.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내가 처한 환경을 받아들였다. 인간은 불합리한 상황을 일일이 따지는 성격도 있지만 말을 참으며 피하는 성격도 있다. 나는 조용하고 순종적인 아이였다.
부모, 친척, 주변의 인물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과거를 말한다.
"너는 대학 공부를 시키지 않으려고 했다."
"너는 문제집을 안 사주고 오빠가 쓰던 문제집을 지우개로 지워서 썼잖아."
"너의 오빠를 얼마나 끔찍이 예뻐했니"
어학사전에서 [차별]은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함'이라고 되어 있고, 예문에는 '남녀 차별'이라고 뜬다. 남녀를 나누는 것은 차별이 아니라 단지 성별의 차이여야 한다.
가난이라는 경제 상황은 모두 공평할 수 없고 차별은 어쩔 수 없다는 당위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발생하는 차별은 아직 미성숙한 아이에게 우리 사회가 불평등하고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