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어릴 적 나는 일기를 쓰고 싶었다
쉿 아무도 알면 안 돼
찢어진 벽지 곰팡내 나는 열 평 방
부엌엔 쥐덫
일기장은 숨을 곳이 없었다
신발을 벗지도 않고 웅크린 작은 그림자
훌쩍훌쩍 울었다
숨지 못해서
여전히 일기를 쓰고 싶다
기특한 슬픔은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잘도 뒤따라오네
이따금 늙고 겉약은 나는
창백한 비밀을 거짓에 숨긴다
강풍주의보
비 동반한 바람, 펜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