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다
낯선 청춘이 나에게 묻는다
왜 사는지 궁금합니다
가벼움을 띄우며 입을 막 떼려는데
이어서 들리는 진중한 목소리.
태어났으니 산다는 말은 비겁합니다
생각의 거미줄이 촘촘히 퍼지다가
헛헛함에 목이 막힌다
침묵에,
나는 무안한 뒷모습을 보였다
집으로 돌아와
애써 잊으려 했던 존재의 망각을 깨운다
생(生)의 시작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
창조는 동시에 사멸의 명제를 가진다
같은 세상에 다른 가치로 견디는 우리.
견딘다는 것 또한 우둔한 자의 변명이라고
하려나
살아보니 선은 악의 이면이고
비극적 현실을 희극인척 꾸민다
어느 것 하나 온전하게
세상이 말하는 품격과 진리를 품고 있지 않더라
그럼에도 생의 긍정을 찾으라 내 등을 떠민다.
며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오늘, 나는
새벽별을 맞으며 미진한 긍정을 담는다
나를 아껴주기 위해 산다.
이러면 답이 될는지
생각의 무게는 언젠가 가벼워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