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 확장의 오류

가정에서 모성은 어디까지 일까요?

by 삼선


김숨 작가 단편 [이혼]에는 이런 일화가 나온다.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하던 날 철식이 그녀에게 물었다.

"나는 고아가 되는 건가?"

그녀의 남편 철식은 마흔일곱 살이나 먹은 남자다.



스물한 살이 되어서도 나는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 아빠 밥 챙겨 드려라, 오빠 밥 좀 챙겨줘라.

내 나이가 스무 살이 넘었으니 그들도 성인이었다. 혼자서 밥도 못 차려먹는 성인을 왜 챙겨야 하는지.


결혼 후 시가 어른들과 함께 한 식사 자리였다. 항상 밥과 국이 그릇에 가득 담긴다. 적게 먹겠다. 국은 안 먹겠다. 등의 개인 의견은 존중되지 않는다. 아홉 살 아이가 밥을 반 정도 남기고 다 먹었다고 일어난다.

"애가 남긴 밥이니 네가 먹어라. 내 새끼가 먹던 건데 어떠냐."

남편은 미역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많이 남긴 국을 시어머니는 내쪽으로 내민다.

"아까우니까 니 국에 합쳐서 먹어라."



우리 사회는 경제 활동을 남자가 여자보다 많이 한다고, 여자가 가정 살림을 주도한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가정에서 여성의 순응과 헌신을 강조한다. 모성애는 본능적인 사랑이고 당연한 것이라며 이상한 잣대로 아내와 엄마의 역할로 여성 자질을 평가하려 한다.


어학사전에서 모성애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본능적인 사랑]이라고 정의한다. 모성애 범위를 아이가 아닌 가족 전체로 확장시키는 것은 오류가 아닐까.


존중과 배려는 모든 개인에게 동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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