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인격체, 아이와 나의 관계

부모가 보여주는 사랑은 되돌아온다

by 삼선


스위스의 교육학자인 페스탈로치는 '사랑이 교육의 본질이며, 교육 방법이 사랑에서 나온다'라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 아들과 엄마가 아웃렛 신발 매장에 들어선다. 아이의 옷을 먼저 사고, 엄마의 신발을 사러 온 것이다. 엄마가 여성 운동화 한쪽을 들고 아이에게 물었다.

"이것 괜찮지 않니?"

"네, 좋은데요. 엄마 신어 보세요."


엄마의 키보다 훌쩍 큰 아이는 위쪽 층층이 쌓인 운동화박스에서 엄마의 발 사이즈인 235mm를 찾아 빼든다. 그리고 엄마의 손을 잡아 이끌어 엄마를 의자에 앉힌다.

엄마가 오른쪽 신발을 벗는 사이, 어느새 아이는 빠르게 박스에서 오른쪽 운동화를 꺼내 안쪽 종이를 빼내고 들고 있다가 엄마가 신발을 다 벗자 엄마의 오른발을 손으로 잡고 운동화를 신긴다.

"엄마 어때요?"


아이 엄마는 순간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다. 어릴 적 자신이 아이에게 한 행동을 아이가 엄마한테 똑같이 해준 것이다. 내가 사랑을 주었기에 이 아이가 나에게 사랑을 돌려주는구나, 가슴이 뜨거웠다.


사회생활에서 상호 양보와 배려의 의미를 가진 기브 앤 테이크(내가 상대에게 준 만큼 나도 상대에게 받는다)가 가정에서 아이와의 관계 형성에도 작용한다.


어릴 때 부모의 양육 태도는 아이 성격에 큰 영향을 끼친다. 과거 우리나라는 아이를 한 개성의 인격체로 대하지 않고 부모의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많다. 이런 기억과 경험은 무의식적으로 나타나 성인이 되어 자신도 가정을 이루면 같은 방식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훈육이라는 명목하에 억압과 폭력으로 아이를 대하는 어른이 이제 없길 바란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자애로운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아이에게 부모는 온 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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