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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창환 Aug 23. 2016

시리아 내전에 대한 잡담

전쟁 이야기

2013.08월에 뉴스 보다가 페이스북에 끄적거렸던 글... 불행하게도 이때 생각했던대로 진행되어서 슬펐다.


시리아 내전 분석이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뉴스를 접하고 간간히 봐왔던 여러가지 사항들을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내 딴에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참상에 격해져서 손가락을 놀린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여긴 신경 가스가 거리에 가득찬 다마스쿠스 지역이 아니니... (물론 참상 관련 사진을 접하다가 스크류 드라이버를 마실 지경이긴 하다)


왜 아무도 안 돕나?


간단하다. 지도 상으로 보면 시리아는 이라크 옆에 붙어 있다. 그리고 이라크 옆엔 이란이 있다. 지리상으로 보더라도 서방 국가랑 친하지 않은 국가들 옆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내전이 격해진 상황에서도 쉽사리 UN 이나 미국이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제대로 나서기가 힘들다. 게다가 이라크 옆이다. 시리아를 돕는 행위가 자칫하면 이라크와 연계해서 3개의 전쟁을 낳게 되는 상황도 될 수 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사실 다른 두 나라와는 달리 시리아는 시민군이 정부군과 싸우는 형국이지만 '헤즈볼라' 와 '무자헤딘'이 시민군의 반대 세력으로써 도와주고 있다. 미국은 1979년부터 공식적으로는 담을 쌓고 지내는 사이다. 말 그대로 '내전이니까 지켜본다' 라는게 지금까지의 서방 세계 입장인 셈이다.


참고로 외교적이지만 그래도 효과는 볼 수 있는 UN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했지만 알 아사드 정권을 통해 재미를 좀 본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채택되지도 않았다.


그럼 중동은 돕나?


... 이라크는 도울 형편이 아니고 이란도 안 돕는다. 오히려 이란은 미국 대통령이 나서서 끼어들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제 3 차 중동전쟁에 못 본 피를 언제든 보려고 참전 시기만 저울질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스라엘이 끼어들면 확전되는 건 시간 문제다) 국제 상황을 놓고 본다면 시리아와 시리아 내 국민들은 내전을 치르며 서로 미워하면서 죽어나가기 딱 좋은 형국이다.


어떻게 될까?


냉정하게 본다면 현재로써는 다국전군과 같은 군사력이 직접 시리아에 들어가 정부군이나 시민군 간의 완충 역할을 하지는 않을 거다. WMD 를 싫어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인(표면적으로) 미국이 이번엔 WMD 가 직접 사용된 시리아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의 지원만을 계획하고 있는 점이 바로 그렇다. 현 시점까지는 그렇다. 다만 어느 누구도 시리아가 무너져 통제 불능 국가로 되어 버리는 건 원치 않기에 현재 싸우고 있는 두 세력들이 서로간의 지역을 차지해 군정을 차리면 그때서야 손을 뻗칠 것이다. 시리아의 사정은 순탄치가 않다.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아첨을 한 독재자의 인상 때문에 모든 나라가 시리아에서 죽어 나가는 사람들을 돕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깡패 국가라는 이유로, 한쪽에서는 무기를 잘 사주는 국가라는 이유로 계속 이 전쟁과 정권이 유지되기를 원하고 있다. 심지어 북한마저 군사 고문단을 파견해 정부군을 돕고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미국과 담 쌓은 나라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걸 어느 누구도 원치 않는 가운데 시리아에서는 사람들이 가스를 마시고 발작을 일으키며 죽어 나가고 있다.


... 이게 현실인 셈이다. 전쟁의 빌어먹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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