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그녀에게 인도는
요가 매트 위에서 땀을 흘릴수록, 그녀의 마음은 요가의 나라, 인도를 향해 뻗어 나갔다.
당시 그녀는 아쉬탕가 마이솔 수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정석대로라면 수련의 본고장인 마이솔로 떠나 샤랏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 맞았으나,
그녀의 발길이 닿고 싶은 곳은 그 반대편에 위치한 리시케시였다.
리시케시는 일찍이 비틀스가 머물며 요가와 명상을 배웠던 곳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들이 머물렀던 아쉬람은 이제 '비틀스 아쉬람'이라는 이름의 관광지가 되었고, 비틀스는 그곳에 대한 애정을 담아 'Child of Nature'라는 곡을 남기기도 했다.
훗날 그들에게 명상을 가르쳤던 구루가 비록 불미스러운 스캔들에 휘말리며 그 끝이 얼룩지긴 했으나, 리시케시는 여전히 영적 갈구의 상징으로 남아 있었다.
그녀에게 인도는 요가와 명상, 영적 스승, 그리고 성스러운 갠지스강이 흐르는 곳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깨달음을 얻은 이들이 존재하는, 오직 신비로운 환상으로 가득 찬 미지의 영토였다.
결국 그녀는 리시케시의 요가 학교에 등록하고 비행기표를 샀다.
그녀의 명상 선생님은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기뻐하며, 정성스럽게 쓴 손 편지와 함께 인도 루피를 예쁜 봉투에 담아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상상했다. 화덕에서 갓 구워낸 난과 진한 마살라 향의 카레, 길거리에서 마시는 뜨거운 짜이 한 잔을. 비슈누와 크리슈나, 그리고 시바 신이 잠든 사원에서 고요히 눈을 감고 명상하는 자신의 모습을.
고진감래라 했던가.
지독한 구속의 시간 끝에 찾아온 처음 느껴보는 자유, 그리고 생경한 행복감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
하필 그때 빛의 속도로 스친 불길한 예감은 15일 뒤 암 재발 선로로 예언이 되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