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마이너카드 Cup, Two of C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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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하는, 언약식, 결혼하는, 매매가 성사되는, 교환하는, 파트너, 나누는, 사랑하는
애정 어린, 배려하는, 공감하는, 살아 숨 쉬는 감정
누군가와 약속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지금 생각나는 언제 했는지 모를 약속은
지켜졌을까?
나와 한 약속 빼고 말이다.
다른 이와 한 약속을 꼭 지킨 적이 있는가?
시간약속 일 수도 있고
구두로 했던 계약일 수도 있고
어린애 장난 같은 약속이었을 수도 있다
영원히 함께 하자는 약속이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두 번 다시 보지 말자는 약속이었을 수도 있다.
나는 Two of Cup을 보면서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가 생각난다.
셋이 벚꽃잎 아래에서 잔을 기울이며 약속한
형제의 약속
우리는 형제까진 아니어도
잔을 들고 짠~ 하며 약속을 하진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약속이란 말에는 은밀히 숨겨있는 암묵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가볍게 말하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나도 누군가와 약속을 한지 꽤 된 것 같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만나자는 약속 제외하고
물론 약속을 잘 잡지도 않는다)
암묵적 책임이라는 것에
나도 암무적으로 부담감을 느껴서 그런지
약속이라는 단어로는
말을 잇지 않는 것 같다.
조금 장난 섞은 말로
"다신 술 마시면 내가 개다"라든지
"아 이번엔 꼭 지킬게"라든지
"알겠어 알겠어"라며
가볍게 넘기곤 했다.
무거운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약속을 하고 파트너가 된다는 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암묵적인 규율이 생긴다는 것이다.
지켜야 하는 무언가 생기는 것
그것이 약속인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약속을 "약속"대로 안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규율을 책임지기엔
다른 책임질 일들도 수백만 가지이기 때문에
약간은 회피하는 것 같다.
그래서 둘이서 하는 약속은 더더욱 피하는 것 같다.
내가 손해 볼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고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거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둘이 약속을 한다면
나는 그 약속한 파트너에게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킬 것이다.
그것이 이 약속이라는 울타리의 책임감이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지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잔을 기울이며 친구에게
"짠~ 내가 너네 집 놀러 갈게"
했다가 3시간 반 걸리는 거리를 갔던 적이 있었다.
또
"약속해 그날 꼭 보기로"
라고 말하고 까먹은 채로 있다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급하게 내려가는 바람에
10만 원이 그냥 깨져버린 적도 있었다.
잔을 기울일 때 약속이 더 깨지기 쉽고,
가볍게 약속할 수도 있지만
진심을 담은 한잔에
우리는 오래 보길 약속한다.
이 약속은 꼭 지킬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