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인생을 여행하고 있다.
어쩌면 이 여행의 기회가 오지 않았을,
올 수 없었을 수많은 방해요소가 널브러져 있었지만,
아니 어쩌면 이 기회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을 수도 있었지만
불운과 행운의 운명적인 타이밍의 연속으로
결국 나는 지금 나의 인생을 여행하고 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나는 가끔
왜 이 여행을 왔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고
어서 빨리 이 고된 여행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찾아오기도 하며
그럼에도 내 눈에 보이고 내 살로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곤 한다.
또한, 허비한 것 같은 시간에 대한
그리하여 나에 대한 분노가 차오를 때도 있다.
어떤 여행을
좋은 여행이라 말할 수 있을까.
매 순간이 행복한 여행,
그것을 좋은 여행이라 말할 수 있을까.
매 순간이 평온한 여행,
그것을 좋은 여행이라 말할 수 있을까.
매 순간 내 마음대로 진행되는 여행,
그것을 좋은 여행이라 말할 수 있을까.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계속 여행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