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가끔
댓글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으려 한다.
누군가의 글 아래 달린
짧은 문장 몇 줄 속에서
내가 맞았는지
내가 틀렸는지
확인하고 싶어 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글보다 먼저
댓글을 읽는다.
댓글 속에는
이미 여러 사람의 생각이 모여 있고
그 안에는
어떤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이
칭찬을 받고 있는지
비판을 받고 있는지.
사람들은
그 흐름을 먼저 본다.
그리고 그 분위기 속에서
자기 생각을 정리한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은
혼자 판단하기보다
이미 만들어진 분위기 속에서
안심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댓글을 읽는다.
나는 먼저
글을 읽는다.
그리고
내 생각을 먼저 정리한다.
이 글이
나에게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디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는지.
어디에서
잠깐 멈추게 되었는지.
그 생각을
잠시 붙잡아 둔다.
그다음에야
댓글을 본다.
하지만 그때도
하나하나 깊이 읽기보다는
잠깐 훑어본다.
댓글의 분위기가
어느 쪽으로 흐르고 있는지만
가볍게 본다.
누군가는
공감하고 있고
누군가는
반박하고 있고
누군가는
그저 지나가듯
말을 남긴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멈춘다.
댓글 속으로
깊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댓글은
생각보다
사람의 삶을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짧은 문장 속에는
그 사람이 어떤 하루를 살았는지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그 말을 남겼는지
거의 담겨 있지 않다.
그저
그 순간의 기분과
그 순간의 생각이
잠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래서 댓글은
가볍게 쓰이고
가볍게 사라진다.
댓글은
잠깐 지나가는
바람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읽는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몇 초 만에 쓰인 문장을
몇 시간 동안 붙잡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댓글을 조금 멀리서 본다.
저 문장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다.
그리고
저 문장은
내 삶을 판단할 권리도 없다.
그래서 나는
댓글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잠깐 보고
지나간다.
사람의 삶은
몇 줄의 문장으로
결정될 만큼
가벼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