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설(殘雪)
소금은 바다에만 있지 않다
산 정상 도처에 깔린 하얀 소금을 보았다
겨우 내 가둬두었던 눈
따스한 바람과 햇볕에 수없이 말려
가장 맑은 것만 농축한 것
산은 썩지 않기 위해
다시 겨울이 올 때까지
짠 성수(聖水)를
몸 깊숙이 저장해 놓는다
산 겨드랑이에 핀 연분홍 진달래에서
푸른 바다 냄새가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