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얼음나무

by 코업

투명한 얼음 속에 박제된 나뭇가지들

파란 하늘 뒤에 둔 채

얼음 외투를 껴앉고 싱그런 웃음 짓네


추위를 이겨내라고

밤새 하늘은 비를 내려

나무의 몸 구석구석을 씻기고

바람을 한땀 한땀 바느질해서

마침내 투명한 얼음옷을 만들었네


얼음 옷 속에서 나뭇가지는

촉촉한 물기를

천천히 뿌리로 내려가도록 하네.


얼어있다는 건

딱딱한 응고가 아니라

매서운 바람과 비를 뿌려

따듯하고 투명한 옷을 입히는 것

그리고 순한 마른 내면에

서서히 물을 주고 있다는 것


봄이 올거라고

파란 하늘처럼

믿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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