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딸만 둘 키우는 엄마다.
너. 무. 좋. 다.
남의 집 다 큰 아들을 보면 부러울 때도 있다.
But 작은 아들을 다 클 때까지 키우는 건 못 하겠다.
큰딸은 내게 고민이었던 적이 없다.
일단은 학교를 즐겁게 다니니까 그것부터 효도다.
나는 큰딸에게 불만이 없는데
큰딸은 나에게 불만이 있다.
내방 만들어주세요.
용돈 올려주세요.
아이폰 갖고 싶어요.
방을 만들어주려면 동생 장난감을 싹 다 버려야 공간이 나온다.
이층 침대를 분리해야 하고
긴 옷장도 하나 사야 한다.
내년이면 중학생이니 자기 방을 원할만도 하다.
방 만들어주려고 마음먹었다.
용돈은 올려줄 건데 친구들 시세에 맞춰주기는 어렵다.
(요즘 애들 용돈 왜 이렇게 많이 받는 거니, 나참)
아이폰 사려고 큰애가 돈을 모으고 있다.
학생이 아이폰 쓰는 건 투머치 같은데 내가 꼰댄가?
지금처럼 키즈폰 쓸 거면 요금 지원하고
아이폰으로 갈아탈 거면 요금도 네가 내라고 했다.
큰딸이 그런 집이 어딨냐며
아이폰도 내 돈으로 사는데 요금까지 내면 남는 용돈이 있겠냐며
나는 엄마와 다르다며
반발한다.
나는 속으로 칭찬했다.
특히 "나는 엄마와 달라" 이 부분에서.
딸아, 계속 투쟁하거라.
앞으로도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네 뜻을 주장하렴.
엄마는 듣기가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