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린트 초콜릿 박물관'
아이들이 유럽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다.
문이 열리면 길고도 긴 초콜릿 분수가 까꿍-
초콜릿 분수 앞에서 사진부터 찍었다.
물병이나 가방은 보관함에 넣어야 한다 해서 홀몸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우리는 이 날을 위해 카고바지를 입고 왔지.
여기는 초콜릿을 마음껏 시식할 수 있는 곳이니까.
한국어가 나오는 번역기를 손에 하나씩 쥐고 입장~
먼저, 초콜릿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방법과 역사를 알려주는 곳이 나온다.
마음은 이미 초콜릿 시식에 가있기 때문에 집중이 잘 안 되더라.
드디어 액상 초콜릿, 조각 초콜릿, 포장 초콜릿 순서대로 시식존이 나왔다.
액상은 화이트 초콜릿,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이 있고 따끈하다.
조각은 종류가 더 다양하고 기계에 손바닥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나온다.
4인 입장료가 87000원인데 뽕을 뽑을 만큼 먹었다.
액상과 조각 초콜릿을 실컷 먹고 나오면 포장된 초콜릿을 시식하는 마지막 순서가 있다.
다들 주머니가 볼록해지도록, 두 손 가득 초콜릿을 담는다.
복도에서 외국인과 눈이 마주쳤는데 둘 다 두 손 가득 초콜릿이라 서로 소리 내어 웃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고 버스정류장에 갔는데
정류장 뒤로 호숫가공원이 아름다웠다.
버스 한 대 보내고 여기서 돗자리 펴고 잠깐의 낭만을 누렸다.
유럽은 돗자리를 펴고 싶은 장소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한적한 호숫가에서 수영하는 유럽 할머니들, 반려견과 견주들을 보니 힐링된다.
유럽에서 느낀 게 할머니들이 씩씩하다.
도로에서 자전거도 슝슝 타고 말이지.
나도 씩씩한 할머니가 되고 싶은지라 자꾸 눈길이 간다.
(린트 초콜릿 박물관에 간다면 카고바지와 돗자리를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