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독일, 영국, 중국이 한 곳에.

뮌헨 '영국정원'

by 공글이

내가 지금 뭐하는 거냐면

유럽여행 갔다 오면 한 달간 여기저기 썰을 풀어야 여독이 풀린다길래

글로 푼다.

말로 하기가 영 쑥스러워서.



독일 뮌헨에 영국정원이 있는데 중국탑이 유명하다니

듣기만 해도 흥미로웠다.

(영국정원이 넓어서 우리는 중국탑을 찾아갈 엄두를 못 냈지만)

작은애는 새들에게 빵을 조금씩 뜯어서 먹이를 줬는데

새들이 날갯짓하며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걸 보고

큰애가 기겁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2인 1조로 나눠서 다녔다.


나와 큰애는 영국정원을 거닐며 수영과 서핑을 즐기는 현지인들을 구경했다.

코딱지만 한 비키니에 가슴과 엉덩이를 훤히 내놓고 출렁출렁 다니는 모습도 점차 익숙해졌다.

워터파크 가면 유수풀이 있지 않나.

영국정원 안에도 자연유수풀이 있다.

분명 '여기서 수영하면 죽음이다'를 뜻하는 표시판이 있지만 말이다.

(나란히 붙어있는 수영금지와 해골 표시가 무용지물)

다이빙하는 사람, 급물살에 몸을 맡긴 사람, 서핑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

(유수풀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맨발들에게 아쿠아슈즈를 보급하고 싶었다)

그들 중 구명조끼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수영, 태닝, 공놀이를 번갈아가며 하는 듯했다.

2인 1조로 다녔던 우리는 겨우 완전체로 상봉했다.

(남편 잃어버렸을 때 등에 식은땀 날 뻔)

작은애는 수영하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강가에서 놀았다.

영국정원에서 바라본 노을은 주변 사람들의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기는 카고바지 입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