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필요를 말하겠어요.

by 공글이

사람이 고립되고

가족에게 짐이 된다고 느끼면

자살하고 싶어지는 거 같다.


엄마는 고립되어 있다.

혼자 살고

다니던 일터도 계약 종료되었고

만나는 친구도 없다.


"그때 개를 키웠어야 했는데.."

6년 전 우울증을 겪었을 때

엄마는 개를 키울까 고민했었다.


지금이라도 키우면 되지!

말하려다가 참았다.


엄마는 후회도 곧잘 하니까.

막상 개를 데려왔다가 후회하면 그 개는 어떡하나.

나는 개 키울 생각 없는데.


"개 키우길 잘했다"

개가 엄마의 적적함을 덜어준다면 좋을 텐데.

결정을 철회하는 후회만 안 하신다면 난 찬성이다.


가족에게 짐이 된다고 느끼지 않도록

나는 엄마의 필요를 말하기로 했다.


어제 학교 마치고 집에 가보니

엄마가 식탁에 인절미 한 팩, 요커트 두 팩을 놓고 갔더라.

오늘 아침에 전화했다.

"엄마, 떡이 맛있네요. 또 사주세요. 그리고 단감도요.

냉장고에 카레랑 닭개장 있는데 다섯 시 반에 애들이랑 먹을래요?

오늘 제가 학교 가는 날이라 늦거든요"

엄마가 오늘은 인절미 두 팩을 살 거고

마트에 단감 나온 거 봤다며 그러겠다고 하신다.


엄마의 고립에 반려견이 대안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고

일단 엄마의 필요는 말해야겠다.


엄마가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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