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봐봐, 이렇게 큰 세상이 있단다"
이번 여름, 유럽여행에서 의도하긴 했지만
큰딸이 외국에서 공부하겠다는 목표가 생겨버렸다.
유럽에서 학교를 봤을 때,
큰딸이 감탄하며 안에 들어가 보고 싶어 했다.
지나가는 유럽빨 바람인지 좀 더 지켜봐야겠으나
눈을 뜬 것은 확실하다.
큰딸은 국제학교와 기숙사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
비싼 학비를 뒷받침해 줄 수 있을까 싶어 밤에 잠이 안 오더라.
고등학교 올라갈 때 지원해 보자 했더니
떨어질 걸 대비해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다니고 싶단다.
"제 통장에서 빼가세요"
"네 통장에 그만한 돈은 없을 텐데?"
"자식한테 투자하세요"
"투자하라고? 그럼 결과를 바라게 되잖아"
"결과 바라면 되죠. 저 열심히 할 거예요"
"근데 왜 가고 싶어?"
"일단 공부 환경이 좋아 보이고, 우리나라 교육은 비교해서 싫어요"
이미 마음은 국제학교 갔고
독일에서 대학교 다니고 있다.
문득, 같이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한번 더 얼굴 보고 한번 더 안아주게 된다.